나라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여행 시 적응이 안 되는 상황들을 종종 맞닥뜨리곤 합니다. 여행지에서 자국과 다른 문화와 관습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지만, 간혹 생각지도 못한 그 나라의 문화에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기 마련이죠. 이는 한국을 여행한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면 한국인들이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모습에 놀라곤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악명 높은 일본의 택시 요금

여행 또는 출장 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택시를 아무렇지 않게 잡아타는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택시 요금이 비싸 일 년에 몇 번 탈까 말까 한 정도이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나라 택시요금 수준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해집니다. 2017년 여행정보 사이트 ‘Price of Travel’에서 조사한 세계 택시 요금 순위에 따르면 서울은 88개 도시 중 28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렴한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진국 중 상위권에 들죠.

반면, 일본은 택시요금이 비싸기로 유명한데 기본요금만 680엔(한화 약 7,800원)이며 운행 시간대와 거리에 따라 추가되는 요금도 많습니다. 일례로 심야할증은 22시부터 익일 5시까지로 20%가 추가로 붙습니다. 워낙 비싸다 보니 장거리는 거의 엄두도 못 내고 단거리 위주로 타는 승객이 대부분인데요. 일본을 여행한 관광객들의 말에 따르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만 원을 훌쩍 넘겨 당황했다는 후기도 종종 들려옵니다.

일본 택시 요금이 비싼 이유

일본이 택시요금이 비싼 이유는 대체로 물가 대비 높은 교통비, 차량 검사 비용, 그리고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차량 검사 비용인데요. 일본에서 차를 운전하면 기본적으로 차량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차급, 주행거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인 택시는 첫 차량 검사 비용으로만 100만 엔이 넘게 듭니다.

경차의 경우에는 검사 비용이 저렴해 몇십만 원 선에서 가능하지만 고급 차량일수록 검사 비용이 비싸져 몇 백만 원은 기본으로 소요되는 식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일본 택시는 안전을 위해 차량 검사 주기가 최소 1년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3개월마다 정기점검을 해야 하고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도 만만치 않은데요. 법인택시는 1년에 8천엔(8만 5천 원), 개인택시는 1년 4만 6천엔(49만 원) 수준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차량 검사 비용도 택시요금에 영향을 끼치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은 물가 대비 교통비가 비싼 나라이고 이에 맞춰 택시비도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차량 자체도 토요타 크라운 등 고급 세단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며 택시 기사들의 서비스 질도 높은 편이죠. 이런 종합적인 요소로 인해 일본 택시 요금은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택시와 다른 특징

한편 일본 택시와 한국 택시의 다른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일본에서는 택시를 타면 돈을 운전사의 손이 아닌 앞 좌석 사이에 있는 머니 트레이에 올려둡니다. 이곳에 지불할 금액 또는 카드를 두면 되는데요. 머니 트레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손님이 내고 직원이 받은 금액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가장 뚜렷한 차이로는 일본 택시의 자동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본 택시의 경우 뒷좌석 문이 승객의 편의를 위해 자동문으로 되어 있죠. 버스처럼 운전기사가 운전석에 있는 별도의 레버를 조작해서 문을 열고 닫습니다. 또 택시 자동문에 적응된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택시를 타면 문을 닫는 것을 깜빡하고 내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하죠.

반면 처음 일본에서 택시를 탑승한 한국인들은 자동문이 어색하다고 여겨 직접 열고 타곤 하는데 이때 택시 기사가 안 좋은 표정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여는 문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기사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안전을 확인한 후 열어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일본 택시에 적응한 이들은 짐이 많을 때에는 문을 열고 닫는 것도 일인데 자동이라 굉장히 편리하다며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