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일본 규슈를 중심으로 발생한 기록적 폭우로 72여 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시간당 100mm씩 내린 ‘미친 폭우’로 단 20분 만에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고 100개가 넘는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번 폭우로 일본 8개 현 29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골판지로 만들어진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죠.

일주일간 내내 이어진 폭우는 잠시 기세가 꺾이는 듯했다가 13일 밤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에 일본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로 수해가 난 지역에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렇듯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일본인들은 자국과는 다른, 한국의 기상청 시스템을 부러워하고 있는데요. 과연 무엇 때문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재 강국 일본조차
속수무책 하게 만든 장마


지진 발생의 빈도 자체가 워낙 높은 일본은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에 대해 대책을 잘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지진 시 비상 휴대가방 물품 목록, 가구 고정 등 예방조치부터 재해 발생 시 행동요령, 피난소 생활 요령 등 구체적인 지진 방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이에 비해 장마에는 대비가 다소 취약한데요. 이로 인해 이번 장마철에도 막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달 초 시작된 폭우로 일본 14개 현에서 하천 105개가 범람했고 토지 1천500만여㎡가 침수됐습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현인데요. 지난 4일 새벽 시간당 최고 100mm 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며 구마강이 범람했고 해당 지역에서만 64명이 숨지는 등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아베 신조 총리는 호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가동하고 피해를 본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4천억엔(약 4조 4천860억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죠.

한국 기상청의 정확도,
WMO 회원국 190개 중 6위


장마 피해에 대한 대비가 취약한 한편, 기상 예보의 정확도 또한 낮아서 잘 챙겨 보지 않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반면 대한민국 기상청이 발표한 비 예보 정확도는 대부분 90%가 넘는 높은 수치였는데요. 세계기상기구(WMO) 회원국은 총 190개로 이 중에서도 전 지구 수치예보 정확도를 보고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총 11개국입니다. 이 안에서도 한국은 2017년 기준 6위를 차지해 꽤 높은 성적을 보였죠. 정확한 수치로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기상청 예보 정확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91.5% 정도로, 일본의 85.1%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였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장마 대비 점검


정부에서도 집중 호우에 대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와 연계하여 장마 대비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재해취약지역 예찰 및 점검 강화를 요청하고 있죠. 집중 호우로 침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긴급 대피 장소 점검 및 안내방송 실시, CCTV를 활용한 현장 상황 감시도 신속히 이뤄집니다. 호우특보 발효지역의 하천 둔치 주차장과 지하차도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IT 강국 다운 빠른 속보 전달


또 한국은 IT 강국답게 재난 발생 시 상황을 매 순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난에 대한 위험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통로도 많은데요. TV 뉴스, 라디오, 문자 등을 통해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특보나 홍수, 산사태 등 재난 경보를 받음으로써 재난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죠.

홍수 피해 발생 시 수난구조 인력 배치도 신속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행안부는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긴급 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수난구조 및 수방장비를 사전에 점검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죠. 또 취약지역 관리, 호우특보 발령 시 침수 우려 지역 기동순찰 실시 등 풍수해 사전대비를 위해 긴급 구조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앱으로 재난상황 실시간 확인

‘안전 디딤돌’이라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 관련 소식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재난 발생 소식, 기상특보정보 등 실시간 재난문자를 받아볼 수 있으며 태풍, 호우, 대설 등 재난별 국민행동요령과 응급대처법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대피소나 병원 위치를 조회할 수 있어 편리성을 높였죠. 또 하천 범람이나 도로 침수 여부를 감시하는 재난관리용 CCTV 영상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홍수 같은 자연재해는 빠르고 정확한 재난 정보의 수신 여부가 생명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긴박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한편, 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비는 14일 그쳤으나, 오는 19일을 전후해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저기압의 강도 등에 따른 강우량 변화가 크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