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콘텐츠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또 누군가는 난생처음 본 음식이 신기해 넋을 놓고 먹방을 시청하곤 하는데요.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만큼 관련 유튜버나 BJ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다루는 음식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한편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간 먹방은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래 많은 양의 음식을 산처럼 쌓아두고 먹는 먹방이 크게 유행하며 관련 BJ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식재료와 남다른 스케일에 많은 이들이 매료되어 먹방을 시청했죠.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중국 먹방 계정들이 최근 속속 삭제되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음식량

미디어의 발달함에 따라 1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인의 일상이나 취미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방송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단연 먹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곤 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츠뽀’라 불리는 먹방은 연간 16억 명이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하는데요. 중국 내에는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BJ들도 다수 활약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먹방 BJ들은 대륙 다운 스케일을 선보이곤 합니다. 돼지고기 100인분을 한꺼번에 요리하거나 양, 낙타 등을 통째로 굽는 등 남다른 음식량으로 승부를 펼치죠. 일반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의 몇 십 배는 되어 보이는 음식들을 해치우는 먹방 BJ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데요. 터무니없이 많은 양을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음식을 해치우는 모습은 먹고 뱉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게 만듭니다.

시 주석 한마디에
만 개 이상 계정 삭제돼

하지만 올해 8월 시 주석이 중국의 한 국영방송을 통해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던 먹방계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시 주석은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캠페인을 시행함으로써 음식 낭비를 본격적으로 규제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먹방 관련 영상들이 대거 업로드되던 더우인, 콰이서우 등 플랫폼에서는 먹방 관련 키워드들이 돌연 사라졌고 유명 먹방 계정들도 속속 삭제되고 있습니다. 9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무려 1만 3,600개 이상의 먹방 계정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죠. 한편 삭제를 면한 먹방 계정의 경우 음식 낭비가 발각되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부각한 내용을 포함하면 즉시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할 것이라 규정했습니다. 많은 음식을 먹고 몰래 토하는 행위도 규제 대상에 올랐죠.

시 주석의 이번 지시는 미중 갈등, 남부 대홍수 등으로 식품 값이 급등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식량안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경각심을 높일 것을 강조했죠. 시 주석의 말 한마디로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데요. 일부 식당은 보증금을 먼저 받고 음식을 남긴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는 규정을 도입하는가 하면 일부는 몸무게를 측정한 후 고객을 입장시키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습니다.

도 넘은 중국 먹방 콘텐츠

시 주석의 이 같은 음식 낭비 규제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규제가 심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중국 먹방 콘텐츠들이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먹방 콘텐츠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방송 도중 눈속임을 해가며 음식을 토하거나 뱉는 BJ도 포착됐죠. 일부는 구독자 관심이 막대한 수입으로 이어지자 고의로 음식을 토해낸 뒤 다시 먹방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아동을 이용해 먹방 돈벌이에 나섰다가 비판을 받고 계정을 폐쇄한 중국 부모들도 있습니다. 특히 과식을 조장하는 먹방 영상들이 무분별하게 제작돼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영상의 모든 부분이 다 계획 및 조작에 의한 것임이 속속 밝혀지는 등 사기 행각으로 시청자들을 기만한 먹방 BJ들도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씹고 토하기를 반복하며 영상을 찍어 올리는 과정에 정체가 들통나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죠.

한때 중국에도 한국처럼 먹방을 본업으로 삼는 이들이 생길 정도로 먹방 콘텐츠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일부 먹방 BJ들의 고의로 과식을 조장하는 거짓된 영상을 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었는데요.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 정책이 시행되기에 앞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올바른 콘텐츠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