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마라샹궈가 혜성처럼 한국에 등장해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마라탕의 ‘마’자가 마약의 마 자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독성이 강한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는데요. 마라탕 체인점이 곳곳에 생기는가 하면 마라탕 과자, 라면, 만두까지 다양하게 관련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마라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과 달리 마라의 본 고장인 중국에선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중국 길거리에선 천 원, 식당에선 삼 천원

마라는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의미합니다. 마라 향신료에는 육두구, 화자오, 후추, 정향, 팔각 등이 들어가 마취를 한 듯 얼얼하면서 독특한 매운맛을 냅니다. 중국 특유의 톡 쏘는 매콤한 향은 화자오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양궈푸 마라탕, 양이런 마라탕, 장량 마라탕 등등 많은 체인점이 있고,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등 사천 음식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마라탕은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가장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이고, 특히 베이징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반 음식의 가격과 비슷한 마라탕은 중국에서 얼마 정도 할까요? 놀랍게도 길거리에 파는 마라탕은 천 원에, 식당에서 사 먹을 경우 배부를 만큼 담아도 3천 원 이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500그램에 8,200원인 한국과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500그램에 17.8위안 약 3천 원 정도입니다. 한국은 일정 금액 이상 결제를 해야 하지만 중국은 가격 제한이 없어서 2천 원 이내로 사 먹는 손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마라탕이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마라탕의 인기 이전에도 한국에는 중국 관광객들이나 유학생, 이민자들로 인해 중국음식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손쉽게 중국 음식을 접할 수 있었죠. 영화 <범죄 도시>에서도 장첸이 마라룽샤를 먹는 모습이 보이면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라탕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젊음 층들이 마라탕의 얼얼하고, 화끈한 맛에 중독이 된 것이죠.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을 먹으면 뇌에서 통증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엔도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 물질을 분비합니다. 젊은 층들은 마라 음식을 먹음으로써 스트레스가 해소된 느낌을 받는 것이죠.


또한, 맛에서도 중국 마라탕과 한국 마라탕은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 마라탕은 더 얼얼하고, 칼칼하며 현지인들은 기름이 많은 국물을 다 먹지 않지만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물을 즐기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향신료의 농도를 낮추고, 뼈 육수를 사용하여 국물을 만든다고 하네요.

중국에서만큼 인기가 많은 마라탕이 한국에서 약 2-3배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국은 길거리나 보통 작은 식당에서 먹는다면 한국에서는 일반 식당에서 먹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간식, 분식 정도로 마라탕을 여깁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한 끼 든든한 식사로 여기는 것이죠. 또한, 채소와 해산물, 고기 등 내용물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원재료 값의 영향도 받습니다.

흑당, 마라탕… 한국에 오면 모두 비싸질까?

마라탕 이전에 한국인 입맛을 취향 저격한 길거리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양 꼬치’인데요. 식당에서 구워 먹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양 꼬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꼬치들이 길거리에서도 팝니다. 대표적인 중국 길거리에서 양 꼬치는 1개에 2위안, 약 330원 정도입니다. 10개에 3,300원인 셈이죠.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 꼬치당 1,000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마라탕과 함께 돌풍을 일으킨 흑당 버블티는 대만에서 들여왔습니다. 흑당 버블티 대표 브랜드 타이거 슈거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보았는데요. 대만 현지에선 55위안, 한화로 약 2,200원 정도였습니다. 반면 한국에선 4,900원으로 두 배 이상이 비싸진 것을 볼 수 있었죠.

다음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은 명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탕후루입니다. 탕후루는 각종 과일을 꼬지에 꽂아 설탕물이나 물엿에 발라 굳혀먹는 중국 전통 간식인데요. 탕후루는 중국에서 보통 10위안으로 1,700원 정도이며, 한국에서는 3,000원으로 1,300원 정도 비싼 것으로 보입니다. 중화권에서 팔리던 메뉴가 한국에 오면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식재료뿐 아니라 레시피 자체를 수입해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편차는 메뉴마다 다르지만 현지에 비해 높은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마라탕, 흑당 버블티 이전에도 망고 빙수, 닭튀김, 대왕 카스텔라 등 중화권 음식은 특유의 감칠맛으로 국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가격 차이에 있어 현지에서만큼의 저렴함을 느낄 순 없겠죠. 쉽게 식을 줄 알았던 마라탕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까지 마라탕의 인기가 지속될지, 마라탕 다음으로 또 다른 유행을 불러올 중화권 메뉴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