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대한항공은 ‘승무원 숙소 부실 논란’으로 또 한번 홍역을 치러야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호텔의 열악한 환경이 삽시간에 외부로 퍼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쾌적한 체류환경 보장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호텔을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에 밝혔다. 이 약속이 드디어 지켜질 전망이다. 내년 3월부터 대한항공의 뉴욕 계약 호텔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논란과 역경을 딛고,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앞으로 뉴욕에서 머물게될 호텔은 어떤곳일까?

오너 일가의 갑질로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항공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실한 직원 처우문제까지 터지자 꽤나 곤란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여론이 극에 달할 정도로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 정서를 다시 한번 뒤흔든 사안은 쥐가 나오는 숙소에 승무원을 재우는 대한항공의 부실한 직원 관리였다.

발단은 직장인 전용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사진이었다. 익명의 승무원들은 사진과 동영상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리며 뉴욕비행시 묵게되는 호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매우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숙소 환경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승무원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해당 호텔은 쥐와 바퀴벌레가 나오거나, 마약에 취한 노숙자가 복도에 무단 침입하여 쓰러져 자는 등 관리 상태가 엉망 그 자체였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뉴욕에서 머무는 문제의 호텔은 펜실베니아 호텔이었다. 일반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파다했던 곳으로 특히 곰팡이, 바퀴벌레 등 위생상태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곤 했었다. ‘한국이라면 재건축 대상 1위였다. 재건축이 시급해보이는 호텔’이라는 후기가 증명하듯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호텔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펜실베니아 호텔의 설립연도는 1919년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뉴욕비행이 뜨면 손수 침낭을 챙길 정도로 해당 호텔의 시설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아예 병가를 내고 뉴욕 비행 일정에서 빠지려고 용을 썼으며 또 다른 일부는 사비를 지출해 다른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선전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던 호텔이었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단체 숙소로 선정되었는데 펜실베니아 호텔은 이미 과거 한 차례, 대한항공 뉴욕단체숙소로 지정된 적이 있었다. 라과디아 호텔로 옮기기 전 승무원들은 이 호텔을 이용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물론 지금과 같은 불편이 있었고 10년 전쯤에는 한 조종사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호텔을 교체한 것이다.

근데 세월이 흐르고 흘러 다시 재계약이 이루어졌으니 처음부터 극심한 반대여론이 생성된 것도 당연하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노조 차원에서 호텔 변경 요구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당시 회사는 호텔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함은 물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호텔을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지켜지지 못했다.

승무원들은 비위생적인 체류 환경이 법적으로 주어져야 할 휴식과 숙면을 방해해 결국 안전운항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건의를 계속했다.

대한항공 측은 수개월째 묵묵부답으로 응하다가 이 사건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체류승무원들의 쾌적한 체류환경 보장을 위해 뉴욕 호텔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복수의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한 결실이 이번에 제보된 대한항공 뉴욕호텔 변경 소식이다. ‘롱아일랜드 메리어트 호텔’이 유력한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확실히 펜실베니아 호텔에 비해 이용객들의 평점이 좋은 곳으로 승무원들의 근무 개선 차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룸의 청결도, 크기,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평이 우세하며 전반적으로 쾌적한 환경이 제공된다고 한다. 1박에 16-26만원 선으로 뉴욕호텔치고는 많이 비싸지 않은 숙박료이기 때문에 찾는 이용객들도 많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로 꼽힌다. 많은 노선들이 근처에 있어 공항, 맨하탄, 브로클린 지역을 갈때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