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작년까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1순위 국가였습니다저렴한 물가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역사와 문화 탐방해변에서의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죠. 2019 베트남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베트남 여행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관광객을 강제 격리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며 그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성장률 5% 목표했으나..

인구가 1억에 가까운 베트남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나라라서 소비시장으로 잠재력이 아주 큰 나라입니다예전부터 이런 베트남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한 이유이기도 했죠. 이 때문에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라는 별명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제는 2014년 5.98% 이후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죠. 2018년에는 7%를 돌파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의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베트남은 자국이 최대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외국인 투자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 베트남 총리는 2020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할 것이라 공언했죠. 투자유치 극대화를 위해 제도 정비 등 관련 준비에도 착수했습니다.

현실은 외국인투자 17% 감소

하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습니다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베트남 투자계획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까지 베트남에 등록한 외국인 직·간접 투자 규모는 138억 9천만 달러(17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감소한 이유를 지목할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투자자였습니다. 지난해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국가 역시 한국이었는데요. 베트남에 총 79억 2000만 달러(약 9조 2188억 원)을 투자, 베트남 투자 1위국 자리를 고수했죠. 하지만 올해는 순위가 5위로 떨어졌습니다.

한국 기업 투자 감소 이유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관광객을 강제 격리하는 등 문제가 불거진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심각하던 지난 2월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로 향하던 한국 여객기의 착륙을 갑자기 불허해 운항 중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하노이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200여 명이 베트남 당국의 갑작스러운 강제 격리 조치에 열악한 군사시설 등에 이틀째 강제 격리된 채로 지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 정부는 2월 29일 자정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지 1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이에 베트남 정부의 조치는 사실상 한국인 입국 금지라는 풀이가 많았죠. 또 한국에서 온 외국인은 14일 동안 강제 격리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잇달아 불거지며 한국 기업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대처

일례로 베트남에 1조 6천억 투자하고 1만 명을 고용하던 효성그룹은 당초 베트남에 건설하려던 아라미드 생산공장을 울산으로 선회했습니다. 국내 경기 회복과 핵심 소재의 생산기지는 한국에 둬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이었죠. 급작스러운 소식에 베트남 고위 관리들은 효성 공장을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인데요. 또 지난 5월 31일에는 베트남 총리가 자국의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삼성 공장을 방문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2019년 베트남은 한류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한국 드라마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었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인 관광객 격리 과정 등을 겪으며 뜨거웠던 열기는 그전에 비해 한없이 사그라든 모습인데요. 베트남 정부의 새로운 대책 마련으로 다소 식어버린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