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중 거리를 걷다보면 길거리에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나 차량이 잠시 이 가게 앞에 들러 무언가를 구매하곤 하는 곳이죠. 야광으로 빛나는 간판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대만 거리에서 종종 빨간 피 같은 자국을 발견한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한 여행객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이가 빨간 피로 물들어 있어 놀란 마음에 그냥 내리기도 했다는 글 또한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빨간 핏자국과 네온사인 간판은 어떠한 연관이 있고 과연 이것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의 기호식품, 빈랑

대만의 기호식품인 빈랑은 인도나 사이판,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빈랑은 작은 열매로 이것을 씹을수록 각성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약처럼 중독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발암물질이라고 밝혀졌습니다. 빈랑을 자주 하게 되면 구강암이나 식도암이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치아의 색 역시 변하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만은 인도 다음으로 빈랑 생산율이 높은 국가로 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는 농작물이기도 합니다. 빈랑 소비율이 2013년 이전에 비해 45%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도 거리에서는 빈랑을 판매하는 곳을 빈번히 볼 수 있습니다. 빈랑은 대부분 건설업이나 택시 운전 등 육체적인 피로감이 많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 애용합니다. 각성 효과로 인해 졸음을 방지하기도 하고 피로를 덜 느끼게 되어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대만 정부에서도 빈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규제에 나섰습니다. 2014년 이후 타이베이에서 빈랑을 씹고 나오는 빨간 액체를 거리에 뱉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중독 치료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빈랑나무 경작지를 다른 작물을 변경할 경우 보조금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 대만에는 빈랑을 판매하는 곳을 빈번히 볼 수 있습니다.

야한 복장으로 빈랑 판매

대만 정부가 빈랑을 규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빈랑서시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미녀이지만 대만에서는 빈랑을 판매하는 여성들을 일컫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빈랑 소비가 높아지면서 빈랑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지며 경쟁을 위해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빈랑을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야한 옷차림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이러한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게 된 것이죠.

대만은 대부분 주택가, 야시장, 고속도로 진입 주변 등 어느 곳에서나 빈랑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빈랑서시들 또한 어렵지 않게 보게 되며 이러한 현상이 대만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몰리기도 하며 관광명소가 될 만큼 유명세를 날리게 되었죠.

이로 인해 교통사고 또한 많아지게 되자 대만 정부에서는 2002년부터 과도한 노출을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력한 규제로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는 빈랑서시가 점차 사라졌으며 현재는 평범한 복장으로 빈랑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길거리 네온사인 보인다면

대만 거리에 선 여러 개가 방사형으로 늘어선 간판이 보인다면 이곳은 빈랑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 간판은 길을 걷다 보면 빈번히 볼 수 있으며 멀리서도 알아볼 만큼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호기심에 빈랑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대부분 권장하지 않습니다. 

빈랑을 처음 씹게 된다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며 얼굴에 땀이 나게 될 수 있습니다. 각성효과가 심하게 나타나 힘들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대만에서 빈랑을 구매하여 한국으로 가져오게 된다면 향정신성 약물 복용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 또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빈랑 덕분에 소비 높은 치약

빈랑을 자주 씹게 되면 치아가 검붉은 색으로 착색될 수 있으며 잇몸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대만에서 구강암에 걸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빈랑이 원인인 만큼 아직도 빈랑 소비가 높은데요. 중독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빈랑을 소비하게 되고 치아의 색이 변한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만에서는 미백치약으로 알려진 달리 치약의 판매량이 높습니다. 

달리 치약은 대만의 45%를 점유하고 있는데요. 일반 치약에 비해 불소 함유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치아 미백에 도움받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빈랑을 자주 하는 대만 사람들은 치아의 착색을 막기 위해 달리 치약을 선호하는 것이죠. 대만의 달리 치약이 유명해지면서 여행자들의 쇼핑 리스트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치약에는 유해성 물질이 포함되고 있다고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