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미국 LA 한인타운까지 덮쳤습니다. 최근 LA 한인타운은 인적이 뚝 끊겨 ‘대구 동성로’만큼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한국인 미국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던 이 지역이 적막해진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A 한인타운 발길 뚝, 업소들 피해 호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LA 한인타운 중심가를 다녀갔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인데요. 해당 승무원이 다녀간 것으로 지목된 정체불명의 LA 한인타운 업소 명단이 지난 25일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파만파 확산되었습니다.


앞서, 해당 승무원은 지난 19~20일 인천발 LA 행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승무원이 다녀갔다는 식당 5~6곳은 모두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유명 맛집으로, 주요 식사시간대에 길게는 1시간의 대기 시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설렁탕, 칼국수, 삼겹살, 곱창집 모두 본토보다 더 맛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가게들이죠.


문전성시에 발 디딜 틈 없었던 이 가게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요. 업소들은 손님들의 불안을 떨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업체를 불러 내부를 소독하는 등 자체 방역을 실시했으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확진자 다녀갔다는 소문, 곧 루머로 밝혀져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인타운을 다녀갔다는 소문은 곧 악성 루머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28일 LA 총영사관은 이 승무원이 LA에 머무는 동안 한인타운에는 전혀 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루머였음이 밝혀졌음에도 소문을 통해 인지된 정보는 쉽사리 없어지지 않아 업소들이 피해를 호소했는데요.

해당 리스트에 있었던 칼국수 가게의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 승무원이 우리 가게에 방문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었음에도 온라인상 떠도는 가짜 뉴스에 피해가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라며 가짜 뉴스에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소명이 노출된 업주들은 애초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킨 유포자를 찾아 엄중 처벌하겠다는 뜻을 전했죠. 또 첫 유포자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업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방문하지 마라”라는 등의 내용을 확산한 경우에도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A 한인회, 비상대책 위원회 마련에 나서

LA 한인회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 위원회를 마련했는데요. 28일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두려움을 이용한 악성 루머가 확산되는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가짜 뉴스로 인한 한인 업소 피해 사태에 관해 한인음식업연합회와 손잡고 후속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죠.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날로 커져가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요.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를 맹목적으로 퍼나르는 행위 때문에 무고한 업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