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우리나라 여행객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26일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는 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에 미국은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며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죠. 또 모리셔스, 솔로몬제도, 투발루, 쿠웨이트 등 국가는 한국인 입국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베트남, 대만 등 나라에서도 한국인 격리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한편, 뉴질랜드는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그 대신, 중국에 체류하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뉴질랜드 입국 금지 조치를 8일 더 연장한다고 전했죠. 이 같은 사태에도 한국인 입국을 막지 않고 있는 뉴질랜드지만, 정작 ‘이것’ 때문에 중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질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뉴질랜드가 한국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질랜드, 한국인 질색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인들에 의한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흡연자들은 이 밀수 담배를간단한 소셜미디어 메시지나 길거리 접촉으로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50% 정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담배 밀수가 성행하면서 마약 거래를 하는 범죄 조직까지 많은 이익이 남는 담배 밀수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이 점인데요. 뉴질랜드 당국의 엄격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밀수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며, 밀수하는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뉴질랜드 길거리에서는 담배를 판다고 카카오톡에 광고하는 한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이는 뉴질랜드의 담뱃값이 상당히 비싼 데 반해 한국의 담뱃값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담배 밀수의 주요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수입이 변변치 않은 흡연자나 대학생의 경우 가게에서 담배를 구입해서 피우기란 쉽지 않죠. 반면 밀수꾼들이 파는 담뱃값은 한 보루에 175달러(약 13만 5천 원), 한 갑에 17.5달러로 상점에서 파는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기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비싸도 너무 비싼 담배가격이 문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000여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통계 됐는데요.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성인 흡연율을 5% 이하로 떨어뜨려 사실상 금연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매년 담뱃세를 10%씩 인상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보로 한 갑의 가격이 30달러(3만 6천 원)이었으니, 올해에는 32.5달러, 즉 4만 원가량으로 인상된 거죠.

이렇듯 담배 가격이 워낙 사악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는 쇠망치와 온갖 무기를 들고 편의점을 습격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신문, 방송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근본적 원인을 따져보면 결국 정상적인 루트로 제품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너무 비싼 상황이라 암시장이 생겨난 것이죠.

그럼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으니 어쩔 수 없다’라고 넘어가야 할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암시장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국가의 정상적인 세금 수입이 줄어들 뿐 아니라, 밀수의 수익을 노린 범죄 조직이 빠르게 성장해서 사회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엄격히 단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금 등의 정부 정책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밀수가 생겨나리라는 것은 굉장히 예상하기 쉬운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뉴질랜드에서는 담배를 밀수해서 파는 밀수꾼들이 생겨났으니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죠. 세입 확보나 건강한 국민 생활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무작정 담배 가격을 인상하는 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