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분당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전 국민이 ‘다나까’체를 쓰게 만든 KBS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입니다. 극 중 송중기가 맡은 역할인 유시진 대위 덕분에 태양의 후예가 방영된 당해 사관학교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할 정도였죠.

드라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 연구소는 태양의 후예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 정도 된다고 밝혔죠. 아시아권의 뜨거운 인기에 편승해 강원도 태백의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 촬영지, 과연 5년이 지난 지금도 성황리에 운영 중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태백 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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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태양의 후예 세트장은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힘입어 단순한 드라마 세트장을 넘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옛 탄광이었던 곳을 활용한 이 세트장에는 드라마 속 태백 부대와 혜성병원 의료봉사단이 머물렀던 가상국가 우르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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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시진과 강모연 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와인키스’의 배경인 부엌이 재연된 장소, “그럼 살려요.”라는 명대사가 나온 응급실, 태백 부대가 머물렀던 막사의 내부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직접 군복과 의료 가운을 입어보고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촬영지 한편에는 폐허가 된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드라마 속에서 발생한 지진을 표현하기 위해 부순 건물을 남겨둔 것인데요. 그 옆에 위치한 우르크 사원의 모습을 띈 건물은 전시관으로 활용되어 실제 촬영에 사용되었던 소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강원도 태백시 통동 산 67-38에 위치해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식어가는 ‘태후’ 인기

워낙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높았던 탓에 해당 촬영지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2016년 개장 후 4개월 만에 약 2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성수기인 8월에만 2만 명이 방문했는데요. 2016년부터 3년 동안 연평균 방문객은 11만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텅 빈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열풍도 끝난지 오래고 심지어 재작년에는 태양의 후예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져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송송 커플’이 결별 소식을 전하며 관광지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송중기-송혜교 부부가 이혼했던 시점인 2019년 7~8월 두 달간 태백 세트장의 방문객은 1만 6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방문자인 3만 7천여 명의 44% 수준에 그쳤죠.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의 관광업계가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태백 촬영지의 지난해 전체 관광객은 2만 4천여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심지어 방역을 위해 실내 관광시설도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촬영지 주변의 지역 상권도 매출이 무려 60% 정도 떨어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250억 투자한 태백시

사실 태양의 후예는 전 방영분을 모두 사전 촬영한 작품이라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이미 세트장이 철거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열화와 같은 인기에 태백시에서 폐광지를 다시 태양의 후예 세트장으로 복원한 것인데요. 태백시는 드라마 종영 4개월 뒤인 8월에 3억 7천만 원을 들여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지로 만들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9억 원을 들여 ‘태양의 후예’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미 대대적인 비용을 투자했던 태백시는 관광객 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관광지 주변에 관광휴양시설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세트장과 어울리는 슬로 레스토랑, 역사 테마파크인 오로라 파크, 특히 드라마의 촬영지였던 그리스의 자킨토스를 본 뜬 관광시설까지 건설됐는데요. 새로운 관광 시설을 마련하는데 드는 예산은 무려 250억 원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죠. 태백시의 이 같은 선택으로 관광객 유치에 다시금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