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가 트렌드가 되면서 호캉스족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호텔업계의 경쟁도 치열한데요. 작년 한 해만 해도 스무 개가 넘는 호텔이 새로 생기거나 리뉴얼을 단행했을 정도죠. CJ와 애경그룹 등 대기업들도 잇달아 호텔 사업에 뛰어들며 호텔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요. 해외와 국내 호텔 브랜드가 치열하게 맞붙는 지금, 호텔 업계의 왕좌는 과연 누가 차지했을까요?

출처 : 한경비즈니스

경제 전문 주간지 한경비즈니스는 전국의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균등한 비율을 적용한 1,500명의 소비자에게 ‘2018년 호텔 만족도 랭킹’을 조사·발표했습니다. 해외 호텔 브랜드가 약진한 가운데, 1위는 국내 호텔 브랜드의 자존심 호텔 신라가 차지했죠. 객실과 부대시설, 접객 서비스, 가격 등 총 4개의 평가 항목 중 2개 부문에서 1위를 하며 왕좌를 거머쥐었는데요. 특히 2위와의 점수 차를 총점 36점이나 벌리며, 국내 최초 5성급 호텔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렇다면 호텔 신라가 만족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물론 지금은 국내 최고의 호텔의 이미지를 거머쥐었지만, 이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국제적인 호텔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5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문을 열었지만, 초기에는 해외 호텔 브랜드가 아닌 독자 브랜드여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하지만 여느 호텔과 다르게 이름부터 시설, 정체성까지 한국만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며 개관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오픈 직후에는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투숙한 것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이 머무른 국빈 숙박시설의 역할을 이어왔죠. 2015년에는 국내 최초의 5성급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럭셔리 호텔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글로벌 호텔로 도약하기 위해 2013년에는 로비·레스토랑·연회장 등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며 고품격 호텔의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렸는데요. 당시 리뉴얼을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6개월간 영업을 중단하는 초강수까지 던질 정도였죠. 층의 높낮이가 낮고, 방이 좁아 대대적 보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소음으로 호텔 이용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아예 문을 닫은 것인데요. 재개장을 앞뒀을 때는 주가가 연초 대비 60% 이상 오르며 기대감을 받기도 했죠.

모든 부문의 시설과 서비스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위해 세계적인 객실 디자이너가 객실을 디자인 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구성해 최상의 수면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식음 업장인 한식당 라연은 호텔 레스토랑으로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미슐랭 3스타를 받았는데요. 정통 한식을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맛과 서비스, 분위기 등 여러 부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특히 고객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은 야외 수영장인 어반 아일랜드죠.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유일하게 온수풀을 가동해 봄부터 가을까지 도심 한복판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데요. 수영과 태닝이 전부가 아닌, 다양한 카바나와 자쿠지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가을철에는 비즈니스 리셉션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위한 프라이빗 파티장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호텔 신라의 숙원 사업으로 꼽는 전통 한옥 호텔 건립도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서울 신라호텔 초입에 자리한 주차장과 면세점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3층~지상 2층의 전통 한옥 호텔과 새 면세점을 지을 계획입니다.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호텔을 건립해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호텔 신라의 품격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인데요. 한옥 호텔이 완성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최초의 한옥 호텔인 동시에 서울 시내에 자리하는 첫 한옥 호텔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한 호텔 신라 외에도 10위권 내 호텔을 살펴보면 국내 호텔 브랜드가 4곳, 해외 호텔 브랜드가 6곳인데요. 2위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럭셔리 브랜드인 콘래드가 차지했죠. 특히 객실항목에서 1위에 올라섰는데요. 콘래드 서울의 디럭스룸은 면적이 48m²로 서울에서 가장 넓은 객실로도 유명하죠. 건물의 양 코너에 자리한 코너 스위트룸도 서울에서 동급 객실 중 가장 넓습니다. 또한, 객실에서 보이는 뷰도 점수에 한몫했는데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시와 탁 트인 한강의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죠. 반면 부대시설 항목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객실과 접객 서비스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총점 2위에 안착했습니다.

출처 : 한경비즈니스

의외로 이변의 주인공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입니다. 해비치는 쉐라톤과 포시즌스, 인터컨티넨탈 등 내로라하는 해외 호텔 브랜드들을 꺾고 3위에 올라섰는데요. 2등과의 점수 차도 1점입니다.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해비치가 상위권 순위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특히 객실 부분에서 점수가 높았습니다. 객실의 무려 70%가 오션뷰라는 것이 굉장한 이점이었는데요. 게다가 가장 인기있는 시설인 야외 수영장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온수풀로 운영돼, 계절과 관계없이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밤늦게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았죠.

이어 힐튼과 반얀트리 클럽앤스파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는데요. 힐튼은 접객 서비스 항목에서, 반얀트리 클럽앤스파는 객실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파라다이스와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포시즌스 호텔도 10위권 안에 들었죠. 반면, 호텔 신라와 함께 국내 호텔 산업을 이끄는 롯데호텔은 10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