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 반드시 즐겨야하 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쇼핑인데요. 현지 드럭 스토어나 마트는 여행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 중 하나죠. 국내보다 저렴한 현지 브랜드의 제품이 가득한데다가, 선물할만한 기념품을 사기에도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여행 중에는 마트 쇼핑을 꼭 하게 되는데요. 지역마다 마트의 종류도 다양하고, 물건의 종류도 너무나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지곤 합니다. 심지어 한국 마트에서는 구경조차 해볼 수 없는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쇼핑하다 종종 놀래는 분들도 있다고 하죠. 과연 어떤 물건일까요?

미국의 마트에서는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들을 접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총’인데요. 마트 한쪽 구석에 총기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죠. 심지어는 식료품 판매대 옆에 총기가 버젓이 전시돼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총뿐만이 아니라 칼, 작살 등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죠.

간혹 한국인 여행객들은 ‘마트에 웬 총이?’, ‘장난감 총이겠지’ 하며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역시 대량 살상을 불러올 수 있는 총기죠. 이렇듯 미국 내 다양한 지역의 마트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문제인데요. 총기 사고가 하루 멀다 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술을 사려면 21살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21세 미만 청년들은 술을 살 수도 없고 가지고 다닐 수도 없죠. 하지만 총은 18세부터 살 수가 있는데요. 물론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총기 신고가 결혼 신고나 운전면허 취득보다는 쉽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혼인 신고를 위해서는 4시간의 혼전 교육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혼인 신고가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3일의 유예기간이 있는데요. 운전면허 역시 출생증명이나 여권, 사회보장번호 등 까다로운 서류가 필요하며, 4시간 동안 교통법 교육과 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반면 총기는 간단한 신고만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살 수가 있죠.

이처럼 쉬운 총기 구매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의 대형 마트인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20명이 목숨을 잃고, 26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었죠.

미국 앨라배마주 엘크몬트의 한 가정집에서는 14세 소년이 가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이 사건을 보면 미국에서는 청소년들도 쉽게 총기에 접근할 수 있고, 이 때문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에 미국 내 총기 소지 찬반 논란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물론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강력한 총기 규제가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죠. 먼저 미국의 여론을 살펴보면, 총기 소유권을 보호하는 것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요. 미국인들은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총이라는 자기방어의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 헌법은 총기소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과연 총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요? 미국의 인구는 약 3억여 명이며, 이들이 소지한 민간 총기는 총 3억 9300만 정으로, 1명당 1.2정꼴이죠. 세계 인구의 4%인 미국인이 세계 민간 총기의 42%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지난해 9월 미국 최대의 마트 중 하나인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서 권총과 일부 소총용 탄약 등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로 사망하는 대참사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총신이 긴 사슴 사냥용 소총과 산탄총, 사냥 및 스포츠 사격용 총기류와 탄약은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