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만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 다들 같으실 겁니다. 실제로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가 90%를 넘을 정도로 한국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거듭났는데요. 하지만 외국인들 사이에서 일부 항목은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황스러운 남녀 공용 화장실

국내 건물에 있는 화장실은 대부분 남녀가 분리되어 있지만 오래된 건물에는 여전히 공용화장실이 남아있죠. 외국인들은 한국의 지하철이나 휴게소에서 깨끗한 화장실 상태에 놀라다가도 시장이나 낡은 건물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이들에게 공용화장실은 굉장히 낯선 문화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국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성소수자와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성 중립 화장실’이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남녀 공용화장실과는 만들어진 목적이 다르죠. 또한 국내 공용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에 비해 낡고 냄새나는 곳이 많아 외국인들에겐 더욱 기피 대상입니다.

한국의 공용 화장실은 성중립 화장실처럼 표시가 없고 1인 칸막이도 없습니다. 공개적으로 놓인 남자 소변기와 공용 좌변기가 칸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경우가 많죠. 사실 한국인에게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영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한국의 남녀 공용화장실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들어가면 끝?
화장실 내 물품 위생 문제도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2-3년 전만 해도 화장실 각 칸마다 휴지통이 있었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로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을 꼽았는데요. 미관상으로 좋지 않고 제때 치우지 않아 악취와 벌레를 동반하는 주범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화장실이 수압이 좋지 않은 곳이 많아 휴지를 변기에 버릴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죠.

쪼그려서 볼일을 봐야 하는 재래식 변기도 외국인들에겐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양식 양변기가 익숙한 외국인은 사용 방법을 몰라 두리번거리고 오물에 옷이 젖어 불쾌함을 드러내는 일이 잦죠. 또한 이와 같은 낡은 시설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 시장이나 광장시장 등 재래시장에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 불편 해소를 위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 세계 사로잡은 K-FOOD, 위생은?

전 세계적으로 잡채, 불고기를 비롯한 ‘K-food’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의 한식 만족도는 94%가 넘을 정도죠. 또한 ‘한국을 다시 찾을 경우 한식당 재방문 의향이 있다’라는 대답은 98%에 이르렀습니다. 음식이 맛있고, 물과 반찬이 계속 무료로 리필된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한식당에 대한 위생상태는 점검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84.6%가 위생 상태 개선을 건의한 것인데요. 아무래도 한식당은 좌식이 많기 때문에 맨발로 밥을 먹어야 하는 점, 맨손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위생관념 불량으로 보였을 수 있죠. 또한 개인 접시를 선호하는 외국인에게 숟가락을 함께 넣어 먹어야 하는 전골이나 찌개류는 다소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을 겁니다. 또한 제대로 설거지되지 않아 식기에 고춧가루가 묻어있는 경우도 있었죠.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

외국인들은 한국의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했던 경험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쓰레기를 집에다 버려야 하는 거냐’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쓰레기통이 부족한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생활쓰레기를 길거리 휴지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들이 산을 쌓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져 있죠.  공공 쓰레기통 회수는 한국에서 종량제 봉투 제도가 시행되면서 급증했습니다. 사람들이 봉투 값을 아끼려 공공 휴지통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내린 조치인 것이죠. 그에 따라 무단투기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쓰레기통이 없다고 해도 무단투기는 정당하지 않습니다.

개인위생은 높이 평가

반대로, 한국에 방문한 이들이 깨끗한 위생 상태에 놀라기도 하는데요. 바로 한국인의 전반적인 개인위생 상태 때문입니다. 특히나 점심을 먹고 바로 양치하는 습관에 대해 놀랐다고 합니다. 한국에 유학 온 한 베트남 학생은 ‘베트남은 식사 후 보통 껌을 씹는데 한국인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해서 신기했다’라고 밝혔죠. 더불어 샤워를 매일 하고 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도 놀랍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의 깨끗한 위생관념 덕분일까요,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거듭났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위생을 관리해라’라는 지침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리얼 심플’에서는 신발이 코로나19를 집안으로 들여놓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사람들처럼 현관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 버릇을 들이라고 조언했죠.

개개인의 위생관념이 좋아진 덕분에 한국에서는 독감 환자가 급감했습니다. 이맘때는 항상 독감과 안과질환 환자로 병원이 가득 찼었는데요, 2019-2020절기 14주 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현황(천분율)은 2.5명으로 직전 3절기 같은 주 차 평균(18.4) 명의 13.6% 수준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위생상태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관광객 의견을 수렴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