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9만8581명, 전체 사망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전 세계 총 사망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치죠. 한편,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는 경제, 사회,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911 테러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미국의 현재 상황,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실직자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3월부터 전국에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대부분의 사업장에 영업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따라서 각 업계,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4.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죠.


실업자도 속출했습니다.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달, 미국에서는 4주 사이에 2200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한 달 사이 서울·경기도 인구를 합친 만큼의 일자리가 미국에서 사라진 셈이죠. 코로나19 사태 이후 9주 간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3,860만명에 달했습니다.

항공, 관광 업계 직격탄


각 기업에 미치는 타격도 심각한데요.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사입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최근 불과 한 달 사이에 100억 달러(약 12조2천700억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죠. 6월에 예정된 항공편도 80% 이상 취소한 상태인데요. 항공편 축소, 연봉 삭감 등 자구책에도 경영이 끝없이 악화하자, 항공사들은 급기야 직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강행했습니다.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이 이번주 6700여 명에 대한 일시해고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사례만 봐도 심각성을 알 수 있죠.

여행, 관광업계도 손실이 큽니다. 지난 4월 여행 금지령이 확대되면서, 유명 관광지들도 문을 닫았는데요. 전국의 국립 공원들은 연방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셔틀 차량, 산장과 쉼터, 식당 등의 시설물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문화 시설들도 잇따라 휴관에 들어갔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코로나19로 휴관을 선언하며, 지난 2001년 911테러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광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 하와이주조차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휴가를 최소 한 달 미뤄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여기에 하와이 내 모든 술집과 클럽을 폐쇄하고, 종교행사를 포함한 1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하와이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조심스러운 경제 재개 방침도 들려오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었죠.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타격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의 도시인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도 코로나19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모든 카지노가 폐쇄 명령이 내려지며 300년 만에 처음으로 불황을 맞았는데요. 아직도 재개장 소식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이런 사태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돼 치러진 장례식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죠.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불안정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과의 접촉을 수반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 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데요. 개봉을 준비 중인 신작들이 개봉 날짜를 전면적으로 연기하고 오는 7월까지 미국 내 극장들에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멀티플렉스 체인 주가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실제로 AMC 시어터스는 연초 이래 약 50%, 시네마크 USA는 약 70% 폭락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운영하는 IMAX의 주식은 약 50% 하락했죠.

식자재 원가 폭등


물가 폭등 문제도 심각합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육류를 비롯해 달걀, 빵 등 식자재 원가가 속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이런 식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식당들은 음식에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최근 미주리주에서는 음식값에 5%의 코로나19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식당과 카페들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인 3분의 1 우울증 호소


한편, 이달 중순부터 경제활동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미국의 일부 주들이 봉쇄조치를 풀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미국인의 3분의 1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죠. 사회분위기도 따라서 침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의 일부 젊은층들은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5일)를 맞아 해변과 수영장에 빽빽하게 모여 휴가를 즐기는 등 극과 극 상황을 연출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직 통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하며 확산 억제를 위한 지침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이런 무모한 행동은 수많은 사람을 위태롭게 하고, 그간의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성과를 되돌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