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위해 타는 비행기는 얼핏 보기엔 전부 깨끗해 보이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만 명의 승객들이 오르내리는 기내가 위생적으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데요. 세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사용되는 담요부터 기내식을 먹는 트레이, 승객들의 손을 많이 타는 스크린과 팔걸이 등 기내에서 더러울 수 있는 장소는 많죠. 하지만 승무원이 말하는 비행기 안의 최악의 세균 덩어리 장소는 따로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곳이었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비행기 내 가장 더러운 의외의 장소는?

항공사들은 매 항공편마다 기내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청소를 비롯해 승객들을 위한 기내식 준비, 서비스 용품 교체 등 모든 작업을 끝내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죠. 그러다 보면 기내 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기내의 담요, 트레이, 안전벨트, 헤드레스트 등 생각지 못한 곳들의 위생 관리가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무는 기내 곳곳에서 세균이 검출됐죠. 이런 세균은 최대 일주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어번대 미생물 연구팀은 화장실 손잡이와 좌석의 가죽 시트, 팔걸이 등 10곳의 표면 샘플을 기내와 같은 습도와 온도에서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슈퍼박테리아부터 O-157균 등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죠. 그중에서도 박테리아, 곰팡이, 대장균 등 세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의외의 장소가 바로 사람들이 핸드폰, 여권, 노트북 등을 아무렇지 않게 넣어두는 좌석 주머니였습니다.

티슈부터 기저귀까지, 쓰레기가 가장 많이 쌓이는 곳

실제로 승무원들은 좌석 주머니에 아무것도 넣지 말 것을 권고하는데요. 비행 중에 누적된 쓰레기 중 일부는 일반적으로 좌석 주머니에 쌓이게 되죠. 그런데 불행히도 이 주머니는 생각처럼 철저히 청소되지 않습니다.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떠나고 난 뒤 좌석 주머니에 남겨진 사용한 티슈와 아기 기저귀에 이르기까지 온갖 쓰레기를 발견하게 되죠.

이 쓰레기들은 휴지통으로 버려질 뿐, 주머니 안쪽은 청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테이블 트레이나, 손잡이, 팔걸이 등은 젖은 수건으로 닦는 반면 주머니 안은 닦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죠. 때문에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머니를 항균 물티슈로 닦아내고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좌석 주머니, 분실 위험 많아

기내에 장시간 앉아 가다 보면 몸에 지닌 것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데요. 특히 손목시계나 핸드폰, 태블릿 등을 다른 곳에 두고 싶어질 때가 있죠. 이때 아무 생각 없이 좌석 포켓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항공기 비행이 끝나면 승객이 다 내린 후 기내 청소를 하게 되는데요. 이들에게 포켓에 꼽혀 있어야 할 항공사 잡지, 안내문 이외의 것들은 죄다 쓰레기에 해당하죠. 이 때문에 핸드폰, 노트북 등 부피가 어느 정도 커서 쉽게 눈에 띄는 것들은 항공사 직원에게 연락해 수거해 가도록 하지만, 반지나 시계 등은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향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때문에 실제로 일부 항공사에서는 승객들에게 좌석 주머니를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기도 하는데요. 좌석 주머니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읽을거리나 서비스 용품을 담는 공간으로 여겨달라는 것이죠. 이는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곤란을 겪는 승객들을 고려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전 때문?

물론 좌석 주머니를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은 기내 안전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비행기 사고 발생 시, 비상구가 열리고 슬라이드가 펼쳐지면서 승객들은 탈출을 하게 되죠. 탈출 이전에는 안전을 위해 날카로운 소지품 및 장신구는 모두 제거하도록 지시하는데요. 이때 좌석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로 부상을 당할 수도, 탈출하는 데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머니에 최대한 물건을 넣어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기내 좌석 주머니에 소지품을 넣어두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소지품들이 정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면 잠시 넣어둘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수건이나 항균 물티슈 등을 준비해 가서 세균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