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귀족, 백작 등의 작위를 전 세계에 팔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 남동부 인근에 위치한 시랜드 공국인데요. 국민 30명이 채 되지 않는 초소형 국가로, 바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떠 있어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죠. 까다로운 입국 절차에도 많은 여행 수요가 몰린다는 시랜드 공국의 정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단으로 점거한 뒤
독립국으로 선포


독립을 선포했지만 국제적으로 국가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를 ‘초소형국가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국가의 숫자는 12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시랜드 공국’은 대표적인 초소형국가체입니다.


이곳은 원래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해안 방어의 거점으로 설치한 해상 벙커입니다. 전쟁 종료 후 병력들이 떠났고 1956년부턴 그 어떠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되면서 그대로 방치되었죠. 영국 해안에서 11km 떨어진 이곳을 1967년 영국 예비역 육군 소령 패디 로이 베이츠가 무단 점거하고 왕국임을 주장했습니다.

신분증부터 화폐까지
갖출 건 모두 갖춰


또 자신의 공작으로 바꾸고 가족을 이끌고 장착한 뒤 20명 정도의 사람을 모아 독립국가로 선포했죠. 황당하게 탄생한 국가. 이후 몇 차례 영국 해군과 무력 충돌도 벌였으나, 영국 법원이 “시랜드가 공해상에 있어 영국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라고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그 존재가 인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소형 국가라 하더라도 독립국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시랜드 공국 거주민들은 신분증을 발급받고 시랜드 공국에서 발행한 화폐로 경제활동을 할 수도 있죠. 국가의 모토는 ‘바다로부터 자유’인데요. 지금도 이곳 근처에 배가 접근하면 사격이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초소형국가체로 평가되고 있죠.

한차례 몰락 위기

하지만 2006년 6월 23일, 노후화된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랜드 공국은 위기를 맞습니다. 이후 시랜드 공국의 국토를 재건하는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재정난 때문에 2007년 1월 나라가 통째로 1200억 원의 가격에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었죠. 당시, 광고를 본 일본은 시랜드 공국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구매 취소하면서 공국은 아직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광 시
엄격한 승인 절차 필요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보니, 이곳에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시랜드 공국은 여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출입 시 반드시 여권 확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한데요. 하지만 사생활을 중시하는 탓에 여행객을 거의 받지 않는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여행을 허가받을 수 있으며, 입국하는 데 엄격한 승인 절차가 요구되죠.

여행을 허가받은 사람들은 긴 시간 보트를 타고 영토 근방에 도달하게 됩니다. 시랜드 공국의 영토 자체가 해수면보다 훨씬 높기에 도착 후엔 긴 밧줄에 매달려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 모든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입국심사를 받게 되며, 이후 10~20분에 거쳐 공작이 생활하는 공간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받게 됩니다.

시랜드의 주요 수입원은?


한때, 재정난을 맞으며 몰락 위기에 처했으나 오늘날에 이르러 홈페이지를 통한 기념품과 귀족 및 기사 작위, 주화, 우표 등 판매를 통해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 즉 연간 GDP는 50만 달러에 이르죠. 그 밖에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독특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만큼, 한 번쯤 시랜드 공국으로의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가는 여정이 꽤 힘들긴 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오늘날에도 방문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통해 입국을 신청하고 있지만 선택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