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탈 때, 좌석은 그 여행의 편안함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장시간 앉아 있다보면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피로감이 몰려오죠. 오죽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인데요.

다리조차 맘껏 펴지 못해 불편하고 갑갑했던 이코노미석에 넓고 편안한 침대가 생겨 누워서 갈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좋겠죠. 그런데 실제로 이코노미 승객들을 위한 침대 좌석을 개발한 항공사가 있어 화제인데요. 과연 무슨 이유로 침대가 생겨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코노미 승객도 누워가는 침대형 좌석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곳은 바로 뉴질랜드의 항공사 에어뉴질랜드인데요. 이코노미 승객들을 위한 침대 좌석을 개발해 올해 말부터 시범운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죠. 사실 에어뉴질랜드는 이미 ‘스카이 카우치’라 불리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이코노미 좌석 3자리를 붙여 하나의 소파처럼 만든 것으로, 저렴한 이코노미 좌석에 일정액의 요금을 추가해 상대적으로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눕거나 다리를 뻗고 갈 수 있도록 했죠.


이 스카이 카우치 서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는데요. 기존의 간이침대 형태를 본격적인 침대칸으로 확장시킨 것이 바로 이번에 시범 운행할 ‘스카이 네스트’입니다. 에어 뉴질랜드가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이 스카이 네스트는 비행기의 빈 공간 일부에 침대칸을 설치해 이코노미 좌석 승객들이 중간에 쉬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장거리 여행자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자의 경우 비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가는 건 고역일 수밖에 없는데요. 몸을 펼 수 없어 고통스러운 이코노미석에 몇 시간이라도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침대칸이 생긴다는 건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침대칸은 길이 200cm, 폭 58cm 정도 일반 침대와 유사한 크기로 성인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요. 총 3층으로 되어있으며 각 층마다 2개 침대칸으로 구성되어 총 6명이 이용할 수 있죠. 각 좌석에는 베개와 침대커버, 이불 같은 침구류 일체가 제공되며, 커튼과 취침등도 달려있습니다. 또 항공사 측은 추가로 독서등이나 USB 단자, 통풍 장치 같은 기능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죠.

이 이코노미석 침대칸은 승무원 벙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간이침대와 커튼 등 승무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부에는 인터폰과 에어컨이 있고 항공사에 따라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니터를 달아주기도 하죠. 장거리 노선의 비행기에는 승무원들이 이곳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석 침대칸의 이용 가격은?

항공사 매니저에 따르면 현재 좌석 공간 일부를 할애해야 하는 만큼 전체적인 항공기 좌석 수는 다소 줄어들 전망입니다. 또 이 좌석은 이코노미 승객들이 통째로 예약하는 게 아니라, 몇 시간 단위로 쪼개서 질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죠.

기존의 간이침대 형식인 스카이 카우치의 경우 노선에 따라 300달러~800달러(한화 약 36만 원~97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스카이 네스트 서비스는 이보다 높은 요금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다수의 승객이 한 침대를 몇 시간 단위로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요금 부담은 대폭 줄어들 수도 있겠죠.

다만 스카이 네스트의 설치 계획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에어뉴질랜드는 자사의 최장거리 비행 편인 오클랜드-뉴어크 노선에 올해 10월부터 시험운영을 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어 스카이 네스트가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다른 항공사들도 이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