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같은 금액으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을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떤 자리를 선택하실 건가요? 당연히 비즈니스석이겠죠. 누구든 불편한 이코노미석에 앉아 장거리 비행을 하고 싶어 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이코노미석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저렴해서 구매한 이코노미석에 누워서 갈 수 있는 침대 좌석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이유로 침대가 생겨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코노미석에 침대가 생겨난 이유

이코노미석에 침대가 생겨난 이유해외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다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누워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에 이용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처(stretcher)인데요.

비행기 안 의료용 침대인 이 스트레처는 좌석을 아예 걷어내고 설치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상의 이유로 대개 좌석 위에 설치를 하죠. 그리고 환자는 스트레처 위에 누워서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환자 역시 스트레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상당히 넓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로부터 시선과 관심을 피할 순 없을 겁니다. 때문에 주변에 커튼을 쳐서 다른 승객들과의 접촉을 차단해주는데요. 이는 스트레처의 설치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일반 승객이 있다면, 그 승객에게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에서만 볼 수 있는 스트레처

하지만 이 스트레처를 모든 항공기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소형 항공기에는 설치가 힘들며 적어도 통로가 두 개 이상인 중형기 이상의 항공기가 필요합니다. 또, 정원 250명 이상의 기종에만 설치가 가능하죠. 국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 두 항공사에만 설치가 되어있는데요. 국내 노선 중 스트레처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노선은 단연 제주 노선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 항공사에서도 메이저 항공사의 항공기에만 설치가 되어있다고 하니 스트레처 설치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이는 비단 항공기 크기 때문만이 아니라, 금전적인 문제도 수반할 것 같은데요. 알루미늄 지지대에 푹신해 보이지 않는 매트 하나로 이루어진 이 침대의 가격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무려 1만 달러(약 1150만 원)에 육박하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트레처는 일반 좌석 위에 설치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 이코노미석 6~8개는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항공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져 항공사 측의 손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트레처는 일반 이코노미석 가격의 6배를 지급해야 합니다.

일반석 요금의 6배인 스트레처

아시아나항공

스트레처 이용을 위해선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국제선은 출발 72시간 전, 국내선은 출발 48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만약 국제선을 이용해서 다른 항공사의 연결 편을 탑승해야 한다면 출발 7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 예약을 위해선 항공 여행이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서와 서약서도 함께 제출을 해야 하는데요. 이 서류를 바탕으로 항공사가 허가 결정을 내립니다.

항공사의 허가가 났다면 동승자도 함께 탑승해야 하는데요. 국내에 한해서 동승자는 운임을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 외엔 동승자는 일반 운임을 지불하면 되죠. 이 스트레처는 일반 승객보다 먼저 탑승해야 하고 가장 마지막에 하차하기 때문에 공항에 최소 4시간 전에는 도착을 해야 합니다. 환자 이동은 연결 교가 있으면 구급차용 침대를 통해 항공기 출입문까지 이동을 하는데요. 연결 교가 없는 경우엔 구급차로 항공기까지 이동 후 리프트카를 이용해서 이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편해서 저렴했던 이코노미석에 편한 침대가 생긴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해외여행 중에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여행 도중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스트레처를 이용해서 귀국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항공기 기종별로 제약이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하셔야 한다는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