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확진자 역시 머지않아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일 확진자 10명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유지하는 한국과 달리, 초기 대처가 늦었던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가에선 연일 위기인데요. 이웃나라 일본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13,395명의 확진자와 35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죠. 이에 자연스럽게 관광객 발길이 끊긴 주요 관광지의 최근 모습이 화제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도톤보리,
도쿄 디즈니랜드의 현 상황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는 의류 매장 및 잡화점 등 수많은 상점이 휴업에 돌입했고, 한 음식점은 영업을 개시했지만 1시간 넘게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라주쿠에서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아 많은 상점이 휴업했다. 머지않아 망하는 곳도 많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죠.

도쿄 신주쿠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텅 비었습니다. 신주쿠는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데요, 평소 같으면 직장인이나 학생, 관광객으로 붐벼야 할 곳이죠. 하지만 현재는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나마 영업을 개시했던 가게들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문을 닫았습니다. 신주쿠의 식당 직원은 “대지진 때도 지금보다 많았다”라고 증언했죠.

항상 차량으로 붐비던 도쿄 디즈니랜드 호텔 주차장도 텅텅 비었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올해 2월부터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했는데요. 이 때문에 매번 ‘지옥철’이었던 디즈니랜드 행 순환선 열차에도 승객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오사카 중심지인 도톤보리도 평소에는 글리코상과 상가를 중심으로 발 디딜 틈 없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점포가 임시 휴업하고 있어 으스스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마치 3월 초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데요, 관광 산업에 공을 들이던 일본은 한국의 불매운동과 올림픽 취소,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유령도시된 도심,
외국인 여행객 93%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일본의 도심은 마치 ‘유령도시’처럼 보이는데요. 아베 총리가 4월 7일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래로 도쿄는 봉쇄를 하지 않았지만 번화가 유동인구가 무려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국의 불매운동이 극심하던 때도 일본의 번화가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였는데요.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죠.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19만 3700명으로 작년 3월에 비해 93%나 급감했다고 합니다. 소비도 줄어 올 1월부터 3월의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줄어든 6727억 엔으로 집계됐습니다.

27일 무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 타격을 입을 나라로 꼽혔습니다. 일본 내 대형 백화점인 다이마루, 타카시마야, 미츠코시 이세탄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폭락했죠. 여기에 도쿄 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발생할 일본의 경제적 손실만 추정 1조 7000억 엔(약 20조 원)에서 최대 3조 2000엔(약 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일하게 인파로
북적이는 이곳

관광지를 제외하고도 일본은 25일부터 ‘스테이 홈’ 주간으로 기업은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도민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정부로부터 요구받았습니다. 일본 도쿄도 지사는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슈퍼마켓에 ‘사흘에 한 번 정도만 가 달라’라고 요청했죠. 또한 도쿄도는 모든 도립공원 주차장을 폐쇄하고 놀이기구가 있는 광장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하지만 국민 오락시설인 파친코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친코는 시설의 특성상 사람들이 밀집해있고 공기 순환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는데요. 정부의 휴업 권고와 권고 불이행 시 명단 공개 압박에도 불구하고, 파친코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죠. 심지어 휴업을 하지 않는 파친코 이름을 공개했더니 그곳으로 인파가 몰리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지방 관광지
“제발 오지 마세요”

한편 일본은 다음 주 29일부터 연중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를 앞두고 있습니다. 매년 관광객과 상인들로 북적였던 관광지에서는 “제발 오지 말아 달라”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죠. 정부의 외출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지방 도시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 중 일부는 “이곳은 감염자가 한 명도 없어서 안전하니까 왔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 같은 관광객들을 막기 위해 튤립으로 유명한 치바현의 공원은 관광객들이 오지 못하게 튤립 10만 송이를 모두 잘라냈습니다. 또한 다마키 데니 지사는 ‘오키나와 방문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주민들이 관광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수입보다 코로나19 방역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앞선 것이죠. 전 세계 국민들이 코로나 사태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사태가 종식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