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작년 8월 중국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대만에는 이미 13개의 매장이 입점한 데 비해, 늦은 감이 있는 첫 오픈이었죠. 오랜 기다림만큼, 오픈 당일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물건을 서로 사겠다며 육탄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렇듯 중국 내 오픈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킨 코스트코의 최근 상황은 어떨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몰려든 인파에 육탄전까지


중국에 처음으로 세워진 코스트코 상하이 지점은 무려 1,3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과 1층 매장 면적만 14,000㎡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오픈 당일,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주차 공간과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죠.


실제로 지난해 8월 27일, 개장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주차장은 만차를 이뤘고 주차하는 데에만 3시간, 물건을 결제하는 데에 2시간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물건을 서로 사겠다며 몸싸움까지 벌어졌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코스트코 측은 결국 오후 1시 40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주차장부터 매장까지 소비자들로 가득 찬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유되며 대륙의 스케일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뭐야?”
매장 밖 대기행렬

중국 내 첫 오픈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킨 코스트코. 하지만 영업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자연스레 인파도 줄었을 것이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한때 주차만 3시간, 결제에 2시간씩 걸리던 코스트코 상하이점의 최근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는데요. 중국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 속 코스트코 근황’이라는 키워드들과 함께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매장 밖 수십 미터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코스트코는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된 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심각하던 2월 말에서 3월 초의 사진들이었죠. 마스크를 썼다고는 하지만, 무리 지어 줄 서 있는 자체로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한편, 매장 이용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온을 측정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했는데요. 이런 조치에도 인파가 계속해서 몰리자 코스트코 측은 급기야 매장 내 수용 인원을 원래의 2,000명에서 500명으로 대폭 감소하고 마감 시간을 일찍 앞당기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매출 상승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선호도가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코스트코의 코로나 기간 동안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평균 9.1% 상승했는데요. 물론 중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역시 코스트코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15%라는 동종업계 중 가장 낮은 마진율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국내 동종 업계와 비교해볼 때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마진율입니다. 하지만 낮은 마진율에서 비롯된 가성비는 코스트코의 회원을 충성고객으로 굳히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중국 내에선 알리바바, 징둥 닷컴 등 거대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유통 업체들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쉽게 성공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철수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보였습니다. 국내 이마트, 롯데마트를 포함해 프랑스의 까르푸 등이 그 예죠. 반면, 코스트코는 2014년부터 4년간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해 시장 가능성과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 철저한 분석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며 매출 상향곡선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2, 3호점 오픈 준비

안정적인 인기에 힘입어 코스트코는 현재 중국 내 2, 3호점의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코로나도 비껴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지난해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연 데 이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하이 푸둥 신구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3호점은 쑤저우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오픈 예정이며, 현재 땅 매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렇듯 코로나 속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트코 상하이점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직 오픈 1년도 안 됐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에서 기록될 높은 매출이 더욱 궁금해지죠. 현재 2호점, 3호점을 준비하고 있는 코스트코가 보여줄 중국에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