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대형마트의 반값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값 한우, 반값 킹크랩부터 일부 상품을 최대 50%까지 상시 할인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죠. 다만 반값 킹크랩은 수량이 극히 한정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각종 논란 속에도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어딘가 필사적인 대형마트의 반값 행사 열풍의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반값 한우, 반값 킹크랩
대형마트의 반값 열풍

대형마트들이 ‘상시 초저가’를 선언했습니다. 대형마트의 본질인 저렴한 가격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요, 각종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한편, 이마트는 초탄일, 롯데마트는 통큰절, 홈플러스는 빅딜데이를 정해 초특가 세일을 하는 날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할인 상품의 폭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의 첨병에 선 것이 바로 반값 한우와 반값 킹크랩 등의 ‘반값’상품입니다. 소상공인의 거센 반발에도 대형마트가 이런 상품을 내세운 까닭은 마땅한 ‘미끼 상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두 눈에 띄어야 살아남는 상황인데요, 각종 규제 속 대형마트의 마케팅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반값 이외에 각종 상품에 대한 할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유통 업체 마케팅 상무는 “대형마트가 업의 본질인 좋은 품질의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 점유율을 빼앗긴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평가됩니다.

돈 부어도 찾지 않는
대형마트 온라인 몰

자체 온라인몰의 약세도 오프라인 강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쿠팡을 위시한 각종 온라인 몰이 성장하는 동안, 대형마트는 규제에 막혀 다소 대응이 늦었습니다. 대형마트 또한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온라인과 배송시장에 뛰어들지만, 마케팅과 각종 서비스에 투자한 비용에 비해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입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성장이 투자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 이유로는 ‘매력 부족’으로 보입니다. 후발주자가 기존 선점 업체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가져야 할 경쟁력이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떠오른 주말 시장마저 온라인몰에 빼앗기는 상황 속, 결국 대형마트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입니다.

미래 고객 확보

저렴하고 편한 온라인 마트에 대해 기존 대형마트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상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40~60대의 기존 고객층은 이를 중요시 여겼죠. 그러나 미래 고객인 10~30대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신뢰가 높고 가성비, 가심비를 중시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해외 직구에도 익숙하죠.


반값 상품이 한우와 킹크랩 등 10~30대가 일상적으로 먹기 어려운 상품으로 구성된 까닭도 이 때문입니다. 온라인몰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없고, 10~30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고액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시한 것이죠.

이런 유인성 상품의 목적은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몰의 구매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마트 상품 진열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마트를 배회하기보다 반값 할인 상품으로 직행하는 고객의 노선을 고려해 카테고리에 맞게 흩어져 있던 각종 주력 할인 상품이 해당 노선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었죠.


할인 상품을 회원가로 제시하는 것도 고객 확보 차원입니다. 반값 상품은 대체로 회원이어야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가입 시 사은품이나 상품권, 온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사용 시 회원가입이라는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합니다.

말로만 할인
신뢰 회복이 우선

그러나 이전부터 대형마트 할인행사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시되어 왔습니다. ‘행사 상품’, ‘특별상품’, ‘초특가’ 등을 붙여 판매해 온 기존 상품의 행사 전후 가격이 동일한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8차례에 걸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21개 할인, 행사 상품의 가격 조사 결과, 기존 상품과 행사 상품의 금액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 1+1행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상품은 낱개로 2개 사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1+1행사 가격은 저렴했지만, 실제 할인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대형마트 할인은 할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속,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신뢰 회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