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포함,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 나라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진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접촉력이 있는 고위험자 외에도 감기 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사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데요. 검사 비용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데다, 상황에 따라 제각각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과연 나라별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어떻게 책정되어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서 코로나19 검사받고 400만 원 검사비 폭탄?

일전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가 3270달러(약 390만 원)의 검사비 폭탄을 맞은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됐는데요.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남성은 고열, 기침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죠. 결과는 일반 독감이었으나, 며칠 뒤 날아온 3270달러라는 검사비를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남성이 가입한 의료보험이 있어 청구된 3270달러 중 1400달러(약 170만 원)만 최종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죠.


뉴욕주 보건부 대변인은 코로나 의심 환자에 진단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3000달러를 넘는다는 건 가짜 뉴스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외 다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기에는 의사 진료비나 응급실 사용비 등이 포함되며, 더욱이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검사를 받길 원할 시에는 비용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250달러(한화 약 30만 원)에서 최대 1500달러(170만 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인구 중에는 의료보험 미가입자도 많아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될 경우 진단 비용 외에도 개인이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죠.

일본 검사비는 무료지만, 중증 아니면 불가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증세가 있어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26일 기준 일본의 총 검사자는 1846명 정도에 불과하며, 이는 매일 수천 건에 이르는 한국의 검사 건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입니다. 일본은 현재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한때 일본 온라인상에서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경우 환자가 8만엔(한화 약 8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후생노동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죠.


하지만 비용이 무료인 것과 별개로 일본에서는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실정인데요. 우리나라와 달리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로 개인이 검사를 원한다고 해도 진단을 해주지 않습니다.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보건소로 연락해 발열이 지속된 기간과 해외여행 여부 등의 정보를 설명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지정된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집에서 쉬면서 증상 추이를 지켜보도록 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 방침입니다.

중국, CT 포함 5~11만 원 책정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도 초기엔 보건당국의 바이러스 검사 지원체계가 미비해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신랑망에 따르면 바이러스 발병 초기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입원비와 진료비로 1만~4만 위안(약 170만~690만 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죠. 그러나 코로나19가 중국 보건당국의 의료비용 보상정책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재는 환자 본인의 부담금은 전체 의료비의 35%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보통의 경우 300~600위안(약 5~11만 원)으로 CT를 포함한 진단을 받을 수 있고, 면봉으로 하는 핵산검사만 진행할 경우에는 30위안(5천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게다가 각 지방정부에서 검사 비용마저도 지방재정을 통해 사후 정산하도록 하고 있어 상당수 환자들이 사실상 ‘무상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죠.

한국 검사비 16만 원, 의심 환자는 무료

현재 국내 유증상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16만 원 선입니다. 상기도와 하기도 두 군데에서 검체를 채취하는데 각각 8만 원으로 총 16만 원이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정해놓은 진단 검사 적용 대상(확진자 접촉력을 보유하면서 호흡기 증상 발현)에 속하면 검사비는 무료입니다.


한편, 하루 1만 건 이상의 검사를 소화해내는 한국의 검사 속도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국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다입니다. 아직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천~2천 건 안팎의 검사만을 실시했을 뿐이죠. 이에 BBC 등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이 같은 대처가 코로나19의 빠른 퇴치를 이끌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실화 우려, 다른 나라는 어떨까?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위에 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세계적인 시름이 깊어지고 있죠. 이런 가운데 동남아 국가에서의 코로나19 진단 비용은 한 달 급여만큼 비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일반 서민들은 유사 증상이 발현되더라도 검사를 받을 엄두를 못 내고 그러다 보면 제대로 된 통계가 나올 리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죠.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도 초창기에는 감염이 확실시되는 경우에만 검진이 지원됐는데, 3월 5일부로 코로나19 긴급 대책이 마련되면서 본인이 희망할 시에는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면 검진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다만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가 부족해 확진자 접촉력이 있거나 증상이 위중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검사 비용은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