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왔던 중국 우한시가 8일 지역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한지 76일 만이죠. 하지만 우한 내 무증상 감염자가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감염 재확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합니다. 지난 7일 바이러스 종식 수준이라던 중국 본토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만 62명이 나왔죠. 이같이 중국 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유명 관광지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청명 기간 관광객 6만 명 몰려

중화권에서는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청명에 조상의 묘를 찾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대리 성묘 서비스 제공하고, 현장 성묘 대신 온라인으로 성묘를 드리는 것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의 야외 활동을 최대한 줄여 보려는 취지였죠.


하지만 이러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명절 연휴인 4월 4∼6일 중국 명소들은 몰려든 성묘객과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항저우 유명 관광지는 시후에는 4일에만 6만 명의 관광객이 입장했고, ‘5대 명산’인 안후이성 황산 역시 이틀 연속 입장 제한 인원인 2만 명을 모두 채웠죠.

연휴 첫날인 4일 황산에 수만 명이 몰리자 집단 감염을 우려한 관리소 측이 다음날부터 하루 입장객을 2만 명으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오전 4시부터 여행객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고 6시 30분쯤 대기 행렬은 주차장까지 가득 메웠습니다. 8시도 채 되기 전에 대기 인원은 일일 제한치인 2만 명을 넘어섰고, 결국 관리소 측은 제한 인원 초과를 이유로 매표를 중단했죠.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한 관광객은 표를 구하지 못해 허탈하다며 집으로 돌아갔고 일부는 자리를 두고 싸움도 벌인 것으로 전했습니다.

“미친 거 아니냐” 중국 누리꾼들도 비난

중국 웨이보에는 청명 기간 황산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사진이 계속해서 올라왔는데요.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관광지에 사람으로 가득하냐”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죠. 또 일부 누리꾼들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무료입장 행사를 금지해야 한다”면서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것 아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위 명소에 방문한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온을 측정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했는데요.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무색한 현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중국 내 역유입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확진자 0명이라면서?
중국 관광지 다시 줄줄이 폐쇄

한편, 코로나19 감염증과의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며 이제 경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던 중국이 다시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들을 줄줄이 폐쇄하고 있습니다. 역외 유입 환자 증가 등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지속되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베이징은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 폐쇄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온라인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또 베이징의 몇몇 공원들에 지난 주말 사람들이 몰리자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면서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시작했죠.


중국 상하이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동방명주와 상하이의 양대 고층 건물인 상하이 타워와 진마오 빌딩도 지난달 12일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지만 채 20일이 못 돼 다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한층 더 강화하고 여행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운영 중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잇따랐습니다. 산시성 시안의 유명 수족관 ‘환타이치 해양공원’과 산시성 시안의 3대 아쿠아리움, 안후이성 추저우시에 있는 량아산도 지난달 29일부터 개방을 다시 멈췄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영화관들은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없던 일이 됐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종식 수준이라 선언했으나, 여전히 이 같은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는 시선이 대다수입니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인 확진자 집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누적 4만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감염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일각에선 관광지를 개방하는 조치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나오면서 당분간 기존의 개방 조치를 번복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