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차’ ‘회장님의 차’로 대변되는 하이앤드 명차 브랜드 벤틀리, 다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판매가 OO부터 시작하는 고가의 외제 차량입니다. 그런 벤틀리와 내 차가 사고 났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데, 만약 대물 한도가 더 낮은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 났다면 어떨까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벤틀리와 오토바이의 사고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심적, 물적 충격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사고는 보통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교통사고 처리과정

일반적인 교통사고 처리 과정은 교통사고 당사자 양측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112에 전화해 교통사고를 신고합니다. 과거에는 사고 나면 일단 뒷목부터 잡았지만, 요즘은 블랙박스로 과실 비율을 정하므로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대신 사고 시 상대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경찰관이 도착하면 보험회사를 통해 합의할 것인지 교통사고 조사계에 사고 접수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보험사 직원이 도착하면 블랙박스 칩을 건네 영상 사본을 전달합니다. 영상 사본은 보험사의 대물, 대인 사고 처리팀으로 전송됩니다. 이후 과실협의를 통해 과실 비율이 결정됩니다. 이에 승복하면 이후 결과를 전달받고, 승복하지 않을 시 구상금분쟁심의위원회, 민사소송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정말 드문 사고 처리

벤틀리 차량은 저렴해도 2억 원대부터 시작하는 고가의 브랜드입니다. 그 때문에 벤틀리가 와서 부딪혔더라도 과실이 100 대 0이 나오지 않으면 상당한 금액 출혈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벤틀리가 와서 박아도 보험 말고 벽에 박은 거로 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습니다.

대부분의 벤틀리 차주는 법대로 일을 처리하지만, 과거 4억 원대 벤틀리 차량 소유주가 뒤에서 충돌 사고를 낸 20대 택배기사에게 교통사고 신고도, 보험사 호출도 없이 그냥 보내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차량 수리비가 비싸다는 것을 아는 만큼, 벤틀리 차주가 20대 기사의 미래를 위해 선행을 베푼 사건이었습니다. 이 미담은 한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며 찬사를 받았지만 정말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수리비로 그랜저 뽑는 벤틀리

사고 난 벤틀리 차량은 하단 범퍼를 보아 2013년형 벤틀리 콘티넨털 GT V8 모델로 추정됩니다. 해당 차량의 판매가는 2억 3300만 원입니다. 슈퍼카 전문 수리 시설업체는 벤틀리의 범퍼 교체 비용은 범퍼 레일과 템퍼, 브라켓 교체 비용까지 포함해 40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엔진까지 손상되었다면 수리비는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 수리 비용이 들어갑니다. 벤틀리는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으로 유명합니다. 2015년 주차된 벤틀리를 들이박은 사고의 경우 수리 기간만 한 달, 렌트비만 일 150만 원 청구되었습니다. 현재는 현재는 국산차로 렌트하게끔 되어있지만, 과거에는 사고차와 동급의 차량을 렌트해주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벤틀리와 같은 고가 차량은 금액 자체가 높아 과실 비율이 조금만 나와도 오토바이 운전자의 부담이 비교적 클 수밖에 없습니다.

100대 0 나올 가능성

과거 보험사는 100 대 0의 과실 비율을 적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는 양측 보험사가 비용을 나눠 내 한 번에 큰돈이 나가는 걸 막는 한편, 양측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블랙박스가 보편화된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되었지만, 금융감독원이 개입해 100% 과실을 확대하면서 100 대 0 과실 비율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으로 인해 100 대 0 과실 비율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내용 중 위의 사건에 대입할 수 있는 기준도 신설되었습니다. ‘직진 차로에서 무리한 좌회전 시도, 근접 거리에서 급 추월 차로 변경 시도’인데요, 중앙 점선은 일 차선 도로에서 추월이 가능하다는 의미(사고 시 비보호)로 좌회전이 불가함을 고려하면 100 대 0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