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던 이가 있었다. 지성과 실력을 갖춤은 물론이고 빼어난 미모까지 지녀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녔던 백지연 아나운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워낙 출중한 미모였기 때문에 남다른 인기의 유명인사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기가 너무 많아 버스를 타고 다니지 못할 정도였으며 대학교 시절에도 ‘연세대 브룩 실즈’로 불리며 뭇남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고 전해진다. 여성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백지연이다. 이처럼 멋있고, 예쁘고, 능력까지 출중하여 세상 혼자 살았던 그녀이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렵다. 오늘은 한때 언론계를 주름잡았던 그녀의 근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아직도 대한민국 대표 여성 앵커라 하면, 백지연을 뽑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수많은 여성 앵커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백지연이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1987년에 문화방송(MBC)에 아나운서로 공채 입사하였다. 입사 시험 당시, 백지연을 보고 자신감을 잃었다는 전 아나운서, 오영실의 일화도 유명하다. 

 

오영실이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직접 밝히기를, KBS 필기시험 당시 백지연을 대면했던 오영실은 마네킹 같은 완벽한 모습의 그녀 때문에 망연자실의 심경을 느꼈다고 한다. 혹시나 면접장에 백지연과 함께 들어가게 될까봐 집에 와서 울고 불고 “엄마 날 왜 이렇게 낳았어”라는 귀여운 원망도 했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심지어 백지연을 견제하기 위해 가슴에 호빵까지 넣었던 흑역사도 직접 밝혔다. 

이처럼 입사시절부터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백지연은 아나운서들의 로망과도 같은 저녁 메인 뉴스의 앵커 자리를 꿰찼다. 그녀가 입사한지 고작 5개월 만의 일이었다. 사내 오디션과 보도국 투표를 거쳐, MBC 뉴스데스크 여자 앵커로 선발되었는데 최연소로 발탁된 여성 앵커였다. 그리고 백지연은 최단기, 최연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과 더불어 최장수 뉴스 앵커 기록까지 지니고 있다. 



파업이나 1년간의 유학을 제외하고 1988년 5월 9일부터 1996년 8월 9일까지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그녀이다. 뉴스 앵커를 하면서 전문성을 채우기 위해 동시에 보도국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도 일했다고 한다. 뉴스 앵커를 하면서 아나운서의 한계를 느껴 취재현장의 경험을 쌓기 위해 스스로 기자에 지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1999년 3월에 MBC를 퇴사한 그녀는 이후, MBC 퇴사 이후에는 프리랜서 여성 앵커로서는 최초로, 앵커의 이름을 프로그램 이름으로 건 ‘YTN 백지연의 뉴스 Q’를 진행하는 등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녀는 MBC 퇴사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활을 살아보고 싶었다”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었는데 20대를 MBC에 바친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녀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보고 싶은 마음도 전적으로 이해가 간다. 



프리선언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각종 CF를 촬영하기도 하였고 KBS, SBS 라디오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백지연이다. 2008년부터는 tvN에서 앵커 겸 기획자로서 일하며 ‘끝장토론’,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대학토론배틀’ 등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2013년에 모든 방송을 종료하면서 그녀의 시사교양 관련 이력도 끝이 났다. 


그녀는 교육자로서도 활동했는데, 2000년에는 한양대학교, 2002년~2004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2005년부터는 백지연의 스피치 코리아를 개설해 아나운서가 되고자 하는 후학들을 위해 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였으며 커뮤니케이션 교육가로서도 활동했다. 기업체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나가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저술 활동에도 열을 올렸던 백지연이다. 정말 다재다능하게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 그녀는 2000년부터 주로 자기 경험을 소재로 한 자기 계발서를 집필하였다. 2014년에는 트위터에 남겨 호응을 받았던 인생 관련 구절들을 모아 사진과 함께 ‘나, 너’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2015년에는 소설가로도 등판하여 소설 ‘물구나무’를 집필해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앵커였던 백지연은 교육가와 소설가로의 영역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정말로 외모만큼이나 능력도 출중하고 다재다능했던 그녀는 2015년에는 연기자로서 변신하는 모습도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MBC 입사 동기인 안판석 감독의 제안으로 SBS 풍문으로 들었소라는 드라마에 잠깐 출연한 것이다. 많은 호평을 들었던 연기였는데 이에 대해 백지연은 “대중의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잘 했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끝으로 연기하는 백지연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는데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 어쩌다 잘 한 것일 뿐인데.”라고 대답하며 연기자로의 변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현재 백지연은 방송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사석에서는 소탈한 매력을 지녔다는 백지연은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꾼다고 한다. 토크쇼의 여왕이 되는 그 날까지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