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은 참 애매한 금액입니다. 모으기 위해서는 매달 120만 원씩 6.6년이 걸리지만, 정작 무언가를 하기엔 아쉬운 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억 원의 50배인 50억 원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강남의 어지간한 아파트는 다 살 수 있는 데다, 사실상 백수로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 돈입니다. 그런데 단지 이미지 하나 때문에 이 금액을 포기한 배우가 있어 화제입니다.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했던 걸까요?

1. 이름을 포기한 배우, 한다감

배우 한다감은 본래 한은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주로 차가운 도시 여자로 대표되는 세련된 배역을 맡았죠. 그랬던 그는 최근 1999년부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름 한은정을 버리고 예명을 한다감으로 바꾸었습니다.


예명을 ‘한다감’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한다감은 “은정이라는 이름이 평범하다. 배우로서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문득 다정다감하게 다가가고 싶기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바꾸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명에는 건강 문제도 있었다며 정말 건강해지면 본명(한은정)까지 한다감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다감이 바꾼 것은 사실 이름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과거 50억 원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한다감은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2. 원하는 일과 사라진 50억 원

한다감은 과거 패션모델 활동을 하다 1999년 MBC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로 연예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2002년 ‘명량 소녀 성공기’에서 윤다희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악녀 연기로 섹시 미녀 스타 반열에 오르면서 코카콜라 CF를 맡았습니다.

그는 1999년 미스월드 유니버시티 대회 출신으로 그의 인기는 연기력보다 세련된 이미지와 몸매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CF 퀸으로 불리며 드라마와 영화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었지만 ‘미모 때문에 캐릭터가 아닌 한은정만 보인다’라는 비판 아닌 비판과 연기력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다감은 편한 길로 갈 수 있었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직업을 생각하며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2006년 대하드라마 ‘서울 1945’에서 여주인공 ‘김해경’을 맡은 것이죠. 서울 1945는 여자 원톱 드라마로 당시 연기력 논란이 있던 한은정을 두고 과연 ‘한은정의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끌어갈 수 있겠느냐’라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팬들도 ‘현대물 여주인공 하면 되는데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 있느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의 선택에 대해 한다감은 “고생을 많이 할 거라고 알고 있었어요. 게다가 너무 길었잖아요? 그때는 광고도 많이 찍던 시절이라 그걸 하면 금전적으로 너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다들 말렸죠. 하지만 연기 면에서는 플러스가 될 거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앞으로 또 다른 연기 인생을 걸어갈 밑바탕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한참 고민하다가 결정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다감은 이 드라마를 통해 KBS 우수연기상을 수상합니다. 섹시스타에서 한 명의 배우로 거듭난 순간이었죠. 이후 신기전의 여주인공 홍리를 맡고,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대신 과거 그의 이미지를 원했던 광고가 모두 취소되어 광고수입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한다감은 당시 취소된 광고 금액만 약 50억 원이라고 밝혔죠.

3. 배우가 된 한다감, 요즘 근황은?

배우 한다감은 열애 끝에 2020년 1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은 예비 신랑을 배려해 양가 부모, 가족, 친지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여전히 배우 활동도 활발합니다. 2020년 1월부터 방영되는 채널A의 드라마 ‘터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죠. 예능에도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한결 다가온 모습입니다.

한다감은 섹시스타와 배우 중 자신의 업으로 배우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에 대한 대가로 섹시스타라는 타이틀과 50억 원의 수익을 잃게 되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한다감이 연예계에서 장수할 수 있는 까닭은 당시 그의 선택 덕분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해 나아간 한다감, 앞으로도 쭉 나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