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인도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낮은 위생관념을 가진 나라이기도 한데요. 특히 화장실 문화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따라서 인도 사람들이 한국 화장실을 처음 접하면 너무나도 다른 화장실 문화에 깜짝 놀란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점이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을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화장실 문화가 거의 없는 인도

인도는 13억 인구 중 약 5억 명이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삽니다. 별도의 화장실 없이 수풀 속이나 길가에서 볼일을 보는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죠. 경제 성장률이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국민들이 화장실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힌두교의 가르침 때문인데요. 신성시하는 소의 배설물은 귀한 것으로 간주하는 반면, 사람의 배설물은 부정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집 안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에 반감이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인도인들은 급한 일은 동네 들판이나 후미진 골목, 강가나 해변에서 해결했는데요. 이로 인해 노상 배변은 인도에서 각종 질병 창궐의 주범이 됐습니다. 배설물이 노상에 방치되면서 음식물과 물을 오염시켰기 때문이죠. 이에 인도 정부는 지난 5년간 약 1억 1000만 개의 화장실을 6억 명 이상의 인도인에게 보급해왔는데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반가량의 인도 인구가 노상 배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실이 설치됐지만 물 부족, 관리 부실 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24시간 청결한 한국 공중화장실

이처럼 노상 배변이 일상인 인도인들에게 한국 화장실의 청결도는 가히 충격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공중화장실처럼 깨끗하고 인테리어가 잘 된 곳은 보지 못했다며 24시간 물이 나오고 전기가 들어오는 시스템을 극찬했죠. 인도에서는 큰 도시,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가끔 좋은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고, 보통은 깨끗한 화장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죠. 청결도뿐만 아니라 칸마다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악취가 없고 심지어 은은한 향기까지 나서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또 화장실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위생 상태, 비누, 티슈의 유무를 기록하는 청소 체크리스트에 감탄했다고 하네요.

노약자를 배려한 화장실 문화

또 몸이 불편한 장애인, 임산부, 어린아이를 위한 화장실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노약자를 위해 바닥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 타일, 화장실 칸마다 갖춘 안전손잡이와 여자 화장실 비상벨 등 세심한 곳까지 배려한 것에 감탄했다고 하죠. 또 여성화장실에는 베이비시트, 기저귀 갈이 등 육아를 위한 시설이 따로 갖춰져 있어 “정말 모든 사람들을 배려한 화장실 문화”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장실 칸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

또 한국 화장실에서는 불쾌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는데요. 인도에서는 화장실에서의 흡연을 금지하지 않아 악취와 담배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죠. 반면 한국에서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금연 안내판을 설치하고 흡연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화장실 내에 담배 연기가 발생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연기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화장실 ‘사용 중’ 표시등

또 화장실 내 이용자의 재실 여부를 파악해 출입구와 각 칸의 문에 상태 표시해 주는 스마트 화장실 현황판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물론 한국의 화장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고속도로변 화장실에 구비된 이 시스템을 보고 “한국인은 천재”라며 감탄했다고 하죠. 비슷한 예로 화장실 잠금장치에 ‘사용 중’ 표시가 되어 있는 경우에도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히터가 가동되는 등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한국 화장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는데요. 화장실은 그 나라의 발전과 문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인도는 여행객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도 화장실 관리와 보수에 더 신경 쓰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