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성들은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인기를 끌던 여자 연예인들도 결혼과 함께 자취를 감추곤 했는데요. 이 중에는 결혼 후에도 꿋꿋하게 활동하며 이름을 남긴 여자 연예인도 있습니다. 가수 주현미와 이선희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이들과 동기였던 한 가수는 돌연 가수 활동을 접고 말았는데요. 신인 가요제 은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 가수의 사연을 조금 더 알아봅니다.

신인 가요제 은상 받은 여대생
‘목련’ 가수 김용임

김용인은 1965년생 트로트 가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국악과 민요를 배웠죠. 그의 아버지는 딸이 노래를 잘 부르자 고작 8살인 김용임을 유랑극단에서 노래하게끔 했습니다. 김용인의 아버지는 김용인에게 “딱 두 가지만 하면 된다. 학업과 노래다”라고 말했는데요. 본래 선생님이 꿈이었던 김용인은 노래와 무용을 연습하며 자연히 학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김용임은 경기 여자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이어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에 합격하는데요. 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4년, KBS 신인 가요제에 참가해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데뷔 연도만 보면 유명 가수 주현미, 이선희와 데뷔 동기인 셈인데요. 두 사람과 달리 김용임은 긴 세월을 무명으로 보내야 했죠. 김용임은 “가수가 된다고 하면 바로 유명 가수되는 줄 알았다”라며 “그때 신인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는데 화려함 속에 있어서 이렇게 무명시절이 길 줄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죠.

한편 김용임은 배우 겸 가수 한혜진을 대학교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시 영화과였던 한혜진과 김용임은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요. 한혜진은 김용인보다 늦게 데뷔하지만 먼저 인기를 얻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당시 TV에 나온 한혜진을 본 김용임은 자신이 초라해 TV를 꺼버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죠. 김용임은 이후 전립선염으로 아픈 아버지를 위해 밤무대까지 뛰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8년의 무명기
은퇴하고 결혼했지만…

결국 1992년, 김용임은 가수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8년간 가수 활동을 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탓인데요. 우울함과 패배감에 젖은 김용임은 가수를 그만두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딸을 하나 얻었죠. 이후 육아에 집중하며 주부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김용임은 1999년 “갑자기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다.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다’라고 하더라. 자존심을 접고 매달려도 봤지만 잘 안됐다”라며 이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혼 후 김용임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에 우울증 증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딸하고 먹고살려면 노래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지인의 권유에 다시 마이크를 들게 됩니다. 마침 이때 김용임은 트로트 메들리를 제안받게 되는데요. 이 트로트 메들리가 대박 나며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당시 고속도로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 김용임 트로트 메들리가 나오는 수준이었죠. 김용임은 결혼생활 중에도 꾸준히 노래, 발성 연습을 해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낸 노래 ‘사랑의 밧줄’도 호평받으며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지원 않는 소속사에
매니저 수소문

인기를 얻었지만 과거 무명 시절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요? 섭외가 줄줄이 들어오는 와중에 소속사에선 김용임에게 매니저를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용임이 직접 수소문해 매니저를 구했는데요. 그렇게 김용임은 개인사업하던 매니저 시성웅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지방 행사와 방송국, 홍보까지 함께 다니며 정신없이 일했는데요. 김용임은 비슷한 나이의 남녀가 함께 다닌 탓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용임은 “당시 우린 정말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죠.

“딱 봐도 남달랐다”
매니저와 결혼한 이유

하지만 곁에서 지켜본 한혜진의 말은 달랐습니다. 그는 “(시성웅이) 솔직히 그렇게까지 챙길 필요가 있을 정도로 용임이를 챙기더라”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한혜진의 말처럼 두 사람은 2008년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2009년, 약 1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면서 정식 부부가 되었습니다.

김용임이 돌싱인데 반해 시성웅은 초혼이었는데요. 때문에 결혼 당시 시성웅쪽의 반대가 컸습니다. 김용임과 시성웅 모두 부모님이 타계한 상황이라 형제자매들의 허락을 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중 시성웅은 11남매 중 막내로 시누이만 7명에 달했는데요. 이들 시누이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다만 시성웅이 시누이들의 반대 사실을 숨겨 결혼할 때까지 김용임은 반대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현재는 7명 시누이가 모두 자신의 편이라고 밝혔죠.

시성웅은 결혼 후에도 남다른 외조를 이어갑니다. 덕분일까요? 김용임은 2012년 여자 7대 가수상은 물론 여자 성인가요 가수상까지 연달아 수상하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TV 조선의 트롯 어워드에서 ‘트롯 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을 수상함과 함께 내일은 미스트롯 2에 출연 소식을 알렸습니다. 긴 세월 무명으로 지내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김용임. 사랑과 일 모두 잡은 그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