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기분 나쁘게 찍찍거리는 소리와 세균을 옮기고 다니는 더러운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우리 주위에서는 변기나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그런데 최근 한 쥐는 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쥐는 인간들의 죽음을 막아준 공로로 명예로운 훈장을 수상하기까지 했죠. 사람들의 칭찬을 받다 못해 국가의 자랑이 되었다는 쥐 ‘마가와’의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동물 훈장까지 수상한
‘지뢰탐지 쥐’

캄보디아의 쥐 ‘마가와’는 한 영국 자선 단체로부터 명예로운 훈장을 수상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덕분에 그가 남다른 직업으로 사람을 위해 헌신해온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부 시민은 아프리카 국민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며 마가와를 극찬하기까지 했습니다.

극찬 받은 마가와의 직업은 바로 ‘지뢰탐지 쥐’입니다. 마가와는 아프리카 국제 비영리단체 ‘APOPO’의 지뢰 탐지 쥐로 선발되어 탐지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APOPO는 지뢰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마가와는 훈련을 받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총 39개의 지뢰와 28개의 불발탄을 발견했습니다.

축구 경기장의 20배…
마가와의 수색 능력

그동안 마가와는 141,000 평방 미터가 넘는 땅을 수색했습니다. 이는 축구 경기장 20 개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아프리카는 지속된 내전으로 곳곳에 지뢰가 숨어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년간 내전이 지속된 모잠비크는 국토 70%에 대략 2백만 개의 지뢰가 여전히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가와는 금속 탐지기보다도 훨씬 빠른 탐지가 가능한데요. 이는 주변에 있는 고철 따위를 탐지에서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와 관리인은 사람이 금속 탐지기를 사용했을 때 최대 4일이 걸리는 수색 작업을 마가와는 30 분 만에 끝마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탐지
가능했던 이유

일반 쥐에 불과한 마가와가 이처럼 높은 성과를 거둔 까닭은 무엇일까요? 마가와가 전문 인력보다 수배 높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전문적인 탐지 훈련이 있었습니다.

마가와는 APOPO와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서 폭발물 및 지뢰에서 맡아지는 화학 물질 냄새를 감지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때 사용된 훈련 방법은 바로 ‘리모컨 훈련’입니다. 리모컨 훈련이란 쥐가 리모컨 버튼 소리를 들은 후 정확히 목표하는 냄새를 찾으면 보상으로 먹이를 받는 훈련을 말합니다. 마가와는 수년간의 리모컨 훈련을 통해 감지 능력을 키워왔죠.

동물 최고의 영예
PDSA 훈장

마가와는 캄보디아와 영국 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PDSA로부터 공식적으로 훈장을 수상했습니다. PSDA 훈장은 영국 자선 수의사협회가 수여하는 상입니다. 동물이 받을 수 있는 영국 최고의 명예로운 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가와는 PDSA 훈장이 수상되어온 77년 이래 최초의 쥐입니다. 그동안은 국가나 사람을 구한 강아지, 말, 비둘기, 고양이 등이 있었지만 쥐는 처음이죠.

‘인간보다 낫다’
달라진 사람들의 반응

상을 준 영국 자선 단체 측은 ‘캄보디아에 있는 치명적인 지뢰를 제거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 여성, 어린이 모두의 생명을 살린 행위에 대해 금메달을 수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생명을 구하는 용기와 임무에 대한 헌신이 갸륵하다’라며 마가와의 공로를 높이 치하했는데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사람들이 혐오하던 동물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명까지 구해준다’, ‘알고 보면 쥐도 똑똑한 동물이다’, ‘인간보다 낫다’라며 감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