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다큐멘터리를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치타가 빠르게 달려 새끼 가젤을 잡아먹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치타’라는 동물은 ‘피의 짐승’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미친 듯이 사냥감들을 쫓아가 사냥해 먹고야 마는 성미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한 동물학자는 익히 알려져 있는 것과 조금 다른 치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치타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치타 보호구역 안에서 생활하던 그였는데요. 밤이 되자 텐트 안에서 추위에 덜덜 떨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크게 화제가 된 이 사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위에 지친 동물학자에게
치타가 보인 행동

동물학자 ‘돌프 볼커’는 여느 때처럼 치타 보호구역 내에서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치타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어느덧 밤이 깊어버린 참이었죠.

텐트를 치고 잠을 자려고 했지만 그날따라 유독 낮은 기온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는 담요 한 장만을 덮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겨우내 잠이 들었을까요. 그는 갑자기 누운 자리가 따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뜬 순간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치타 한 마리가 텐트 안에 들어와 돌프 볼커의 옆에서 고요히 잠을 자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기 때부터 돌봐준
은인을 기억하는 치타

옆에서 잠을 자고 있던 치타의 이름은 ‘가브리엘’로 태어난 지 8개월부터 돌프 볼커가 돌봐왔던 치타였습니다. 돌프 볼커는 소, 말, 당나귀 등의 고기를 손질하여 가브리엘에게 직접 손으로 먹여주는 등 각별한 사랑을 쏟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에 응답하듯 가브리엘도 돌프 볼커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년 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가 재회했을 때 돌프 볼커에게 번쩍 뛰어올라 안기는 가브리엘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렇듯 평소 돌프 볼커가 주는 사랑을 잘 알고 있었던 가브리엘은 텐트 안에서 춥게 자고 있는 돌프 볼커 옆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누워 잠을 청했던 것이었습니다. 돌프 볼커는 가브리엘을 껴안고 따뜻해진 상태로 깊은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잠에서 깨어보니 가브리엘은 돌프 볼커의 베개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돌프 볼커는 이 놀라운 경험을 담은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했고 조회 수 천만 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랑스럽지만 위험한 치타

사건 이후 돌프 볼커에게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치타와 같이 잠을 청하는 것이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실 일반인에게 치타는 매우 위험하다. 여러분이 치타와 마주친다면 시선을 떼지 말고 천천히 자리를 피해 몸을 숨기라’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가브리엘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하여 ‘야생 동물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는 그가 새끼였을 때부터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가브리엘은 여러 이유로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가브리엘은 나에게 사랑을 보답하며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가브리엘은 돌프 볼커와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을 기억합니다. 함께 있을 때에는 돌프 볼커에게 몸을 누이고 발로 쓰다듬는 등 애정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가 경이롭게 느껴진다’, ‘사랑은 우리 인간보다 동물이 더 쉽게 보여주는 언어 같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남겼습니다.

한편 돌프 볼커는 동물학자로서 치타 보호구역 내에서 5년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치타들을 돌보고 치타의 행동을 관찰하며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SNS에 활발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치타는 익히 알려진 야생적인 면모 이외에도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다’라며 ‘SNS를 통해 그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