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관광객이 올린 사진 한 장이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입니다.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속에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있었는데요.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귀엽긴 한데 진짜 무섭다. 지나가면서 보는데 목줄도 없더라. 그냥 개처럼 저렇게 둔다”라며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두바이 여행 다녀온 이들의 공감과 경험담이 올라왔는데요. 개나 고양이가 아닌 맹수를 정말 키워도 되는 걸까요?

부와 용기의 상징으로

중동에서 애완 맹수는 부와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맹수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맹수의 먹이 값을 감당할 재력이 있다는 것인데요.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다 보니 클릭 몇 번만으로 사자나 치타를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쇼핑몰까지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중동에선 자동차 조수석에 앉은 맹수나 산책 나온 애완 맹수를 쉽게 만나볼 수 있죠.

그러나 중동 부호들의 애완 맹수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모양새입니다. 수년간 애완 맹수가 유행하며 사건사고도 많았기 때문이죠. 2014년에는 집주인의 사자가 가정부를 물어 죽인 사고가 발생했고, 애완 호랑이 5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교통체증이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민간 피해가 계속되자 중동 국가들이 무기징역 등 강력한 처벌을 들고 나온 것인데요. 현재는 특이 동물의 개인 소유를 금지하는 법까지 제정되고 있습니다.

멕시코도 맹수 열풍

애완 맹수 열풍은 중동에서만 일어난 게 아닙니다.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호랑이 키우기가 인기를 끌고 있죠. 멕시코 쇼핑몰에 목줄 채운 아기 호랑이와 쇼핑 나온 여성이 SNS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기 호랑이는 고양이나 개처럼 얌전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옷까지 입은 데다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은지 공격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맹수의 등장에도 쇼핑몰 사람들은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귀엽다며 즐거워하거나 신기해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죠.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호랑이 같은 맹수를 개인이 키우는 건 위험하다며 댓글을 남겼습니다. 한편 밀수 등 불법으로 취득한 호랑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는데요. 호랑이 주인은 자신이 합법적인 호랑이 주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멕시코 현지 매체는 쇼핑 나온 호랑이 소식을 보도하는 한편 멕시코에서 개인이 희귀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희귀동물은 사육 금지 동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호랑이는 해당하지 않았죠. 다만 희귀 동물 소유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화제가 된 만큼 현지 언론은 호랑이 주인이 호랑이를 소유한 경위 조사에 나섰죠.

야생보다 많은 애완 맹수

미국인이 기르는 호랑이가 야생 호랑이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도 야생 호랑이는 인기 있는 야생동물입니다. 고 마이클 잭슨도 2마리의 호랑이를 키웠었죠.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는 3890마리로 추정되는데요. 텍사스 주에서 사육하는 호랑이 수만 5000마리가 넘습니다.

미국에서 호랑이가 애완동물로 인기 있는 이유는 느슨한 규제 덕분입니다. 미국은 애완 맹수에 대한 감독 및 규제를 개별 주에 위임하고 있죠. 전직 동물 보호소 운영자인 벤 칼리슨은 BBC 인터뷰에서 “텍사스는 맹견보다 호랑이 분양받는 게 더 쉽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동물원이나 시설에서 사육하는 호랑이는 애완 호랑이의 6%에 불과했죠. 나머지 94%의 호랑이를 개인이 사육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애완 맹수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한 전문가는 “야생동물은 늘 위협적이며, ‘애완’이란 말이 통용되는 순간은 이들이 야생의 행동을 보이기 전, 인간의 실수가 발생하기 전까지 일뿐”이라고 경고했죠. 한국도 사막 여우 등 특이 동물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