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끈질긴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국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 폐쇄했던 쇼핑몰, 백화점 등의 영업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는데요. 와중에 두 달 만에 영업을 재개한 말레이시아의 한 쇼핑몰 내부가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구두, 지갑 등 곰팡이로 도배


사건이 발생한 곳은 말레이시아 북부 사바주의 한 쇼핑몰입니다. 사진 속에는 구두, 가방, 벨트, 지갑, 심지어는 매장에 비치된 의자에까지 하얗게 곰팡이가 내려앉은 모습이 담겨 있었죠. 일부는 복구 및 판매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곰팡이에 완전히 뒤덮여 있는 모습입니다. 해당 사진은 가죽 전문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126파운드라는 가격 태그가 붙은 가방 사진은 SNS에서 급속히 퍼지며 4만 4000차례나 공유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3월 중순부터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대부분의 사업장에 영업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면서 지난 4일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는데요. 두 달 만에 문을 연 쇼핑몰은 그간 에어컨 가동이 멈춘 탓에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핀 상황을 맞았습니다.


특히 가죽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습도 40~60%의 주변 환경을 유지해야 하죠. 쇼핑몰 측은 당국의 갑작스러운 폐쇄 결정에 사전에 적절한 보관 조치 등을 하지 못해 곰팡이가 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손상된 모든 제품은 복구 및 새로운 재고로 교체했다며 쇼핑몰 오픈 전 내부를 소독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습니다.

“눈 내린 것 같다”
영화관에도 뽀얗게 곰팡이 펴

운영을 멈춘 말레이시아 현지 영화관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 영화관의 처참한 내부 모습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좌석과 바닥 곳곳에 눈이 내린 듯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곳 곰팡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밀폐된 환경에서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곰팡이는 어두운 환경과 폐쇄된 공간에서 쉽게 형성됩니다. 따라서 영화관은 곰팡이가 자라기에 ‘최적’의 장소였던 셈이죠. 게다가 곰팡이가 있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천식 및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에 영화관 측은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한 후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곰팡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말레이시아 체감 습도

말레이시아는 평균 습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일 년 내내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죠. 특히 우기에 해당하는 3월과 4월은 평균 최고기온이 34℃에 달하는데요. 평균 강수일수는 14~16일로 이틀에 한 번씩 비가 쏟아질 만큼 축축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실제로 코타키나발루에 거주하는 한 교민에 따르면 체감 습도가 90%에 달하며 더운 것보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끈적이는 게 더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하죠. 이런 환경에서 정부의 이동 제한 명령으로 많은 시설들이 두 달 가까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해 곰팡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종식되는 듯 보이던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두 자릿수로 감염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재확산을 우려해 이달 12일까지 예정이었던 이동 제한 명령을 다음 달 6월 9일까지 연장했는데요. 이로 인해 모임이나 여가 목적의 이동이 금지되면서 영화관, 쇼핑몰들의 영업 재개는 또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