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왔던 중국 우한시가 이달 8일 지역 봉쇄를 해제하면서 사실상 중국 전역의 봉쇄 조치가 풀린 셈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증과의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거리가 활기를 띠는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3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저우의 한 명품 매장은 몰려든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요. 하루 판매액이 1900만 위안(약 331억 원)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브랜드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중국에서 가장 높은 단일 매장 매출 기록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광저우 타이구이후이(太古匯)몰의 에르메스 매장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광저우의 모든 소매상점이 폐쇄되며 본 매장도 문을 닫았죠. 하지만 재개장 소식과 함께 몇 개월 동안 명품 소비를 못했던 소비자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중국에서 가장 높은 단일 매장 매출인 1900만 위안(약 3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개장 당일 매장에선 한꺼번에 500만 위안 언치(약 8억 원)의 명품을 구입하는 VIP 고객들도 많았죠.

돈 있어도 못 산다는 에르메스 가방


에르메스는 명품 중에서도 으뜸이라 여겨지는 브랜드인데요. 개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은 각종 뇌물 및 로비 사건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특히 영국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 핸드백과 모나코 왕비가 된 미국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켈리’ 핸드백은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반인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죠.

까다로운 구매 절차와 제품 자체의 희소성 때문에, 에르메스는 사고자 하는 고객이 넘쳐나 언제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편, 광저우는 중국의 부유층이 살고 있는 광동성의 수도로, 소비력이 높은 지역으로도 유명한데요. 해당 에르메스 매장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에르메스 매장으로, 항상 상위 매출을 기록하던 곳입니다.

“1억 7천 썼어” “스무 벌 샀어”
SNS 명품 구매 인증 올려


경제가 어려우면 명품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확실하고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사람들이 명품을 통해 확실한 행복을 얻는 방향으로 소비 형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중국 웨이보나 쇼훙수 등을 중심으로 명품 쇼핑 인증샷들이 빼곡하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1백만 위안(1억 7천만 원) 어치 쇼핑했다”거나 “옷 스무 벌 샀다”는 등의 글과 함께 트렁크 뒷좌석을 가득 채운 쇼핑백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명품 소비 점차 회복될 것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Bain)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동기 대비 15%~35 축소된 80조~9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얼어붙은 명품 시장 추이와 달리 중국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봉쇄가 풀린 우한에서도 명품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한 우한 시내의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매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을 재개했고, 루이비통은 이번 달 10일 재개장하면서 우한 지역 일간지의 맨 뒷면을 통째로 사 영업 재개 광고를 내기도 했죠.


현재 중국은 코로나19가 종식 수준을 밟음에 따라, 경제 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광저우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 상권까지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