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연예인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났기 때문인데요. 이들 중 일부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홍보하는 것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더 선호하는 추세죠.


이처럼 인플루언서들은 데뷔만 안 했을 뿐, 스타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예 자신의 영향력을 발판 삼아 직접 사업에 나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은 처음에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인스타그램에서 공동구매를 시작했다가 블로그 마켓을 열기도 하고, 더 나아가 개인 쇼핑몰로 확장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SNS 마켓의 열풍과 함께 부작용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팔로워 많아지면 결국 뭐든 팔아

바야흐로 SNS 마켓 시대입니다. 이는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1 대 1로 거래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온라인 거래는 대개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소위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SNS 마켓’을 열어 화장품이나 옷,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죠.

인스타그램에서 ‘#마켓’ ‘#공동구매’로 검색하면 각각 190만, 40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SNS 마켓에 이토록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팔로우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일련의 구매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됩니다. 최근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썼다가 화를 보는 경우나,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죠.

불편 감수해야 하는 SNS 마켓

문제는 SNS 마켓의 판매 방식에 위험이 따른다는 것인데요. 대부분은 화장품이나 의류, 먹거리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이 판매자들이 온라인의 오픈 마켓이나 오프라인 판매처 같은 공식 판매망을 갖추지 않고 있어서 폭리를 취해도 별다른 규제 방안이 없다는 겁니다.

일반 쇼핑몰에 비해 조건이 까다로워 소비자의 불편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제품의 가격은 비밀 댓글로 문의해야 하고, 카드 결제는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주문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날짜는 주문일로부터 10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실제로 판매자들도 구매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의류 마켓을 열었던 한 블로거는 “가격을 공개하는 것보다 비공개로 하는 것이 판매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도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한데요. 심지어 제품이 불량인 경우에도 하루나 이틀 안에 연락해야만 환불이 가능하죠. 아예 처음부터 ‘1 대 1 주문으로 진행되는 마켓 특성상, 교환·환불은 불가능합니다.’라는 문구를 써두는 인플루언서들도 있습니다. 이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만 물건을 구매하라는 식이죠. 하지만 이는 소비자 보호법상 명백히 불법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은 7일 이내 교환·환불이 가능합니다. 미리 고지했다 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죠.

소비자 피해 사례 잇따라


지난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임블리 사태가 대표적인데요. 지난해 4월 여성 쇼핑몰 임블리에서 곰팡이 핀 호박즙이 판매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당시 임블리에서 판매하고 있던 호박즙에 곰팡이가 피어 소비자는 환불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임블리는 소비자가 올린 게시글을 삭제하였으며, 환불 불가의 입장을 밝혔죠. 식품 유통의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적절치 못한 임블리의 대처 방안에 소비자들은 비난했습니다.


이후 호박즙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제품까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속출했는데요. 주로 의류의 경우 판매 제품이 구찌, 미우미우 등 타 브랜드 제품과 디자인이 비슷하다거나, 가격이 저렴한 도매 물건을 지나치게 폭리를 취해 판매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임블리의 소비자를 기만한 만행들이 점점 드러나자 임블리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계속되는 비난에 결국 사퇴를 했죠.


‘미미쿠키’라는 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은 소비자 사례도 있었는데요. 해당 업체는 쿠키나 마카롱, 카스텔라, 롤케이크 등을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들었다고 홍보해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형마트에서 산 제품을 포장만 새로 해서 판 사실이 들통나면서 결국 문을 닫았죠. 미미쿠키가 판매한 쿠키와 롤케이크의 가격은 대형마트 판매 가격의 두 배 정도 가격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소독제로 폭리 취해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손소독제가 품귀현상을 빚자 이 틈을 타 비싸게 판매하는 SNS 스타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인플루언서들은 “공급사에 빌어서 겨우 몇 개 수량 구해왔다” “이번에 구매 못하면 다음번은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같은 문구로 불안감을 조성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손소독제를 판매했습니다.


이들은 보통 직접 판매해서 이득을 취하거나, 회사로부터 물품을 제공받아 판매만 나선 뒤 회사와 매출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경우 통상적으로 수익의 30~50%가 인플루언서들의 몫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송인 변정수 씨도 자신이 판매하는 손 소독제를 SNS에서 홍보했다가 코로나19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돈벌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죠.

제조업체 피해도 만만치 않아

한편, 이러한 SNS 마켓의 부작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비단 소비자들뿐만이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주문을 받으면 제조업체가 재고를 관리하고 배송을 해주는데요. 인플루언서가 과대광고를 하거나, 폭리를 취한 것이 드러나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경우,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사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가기 때문이죠.

인플루언서 사업가에게 팬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인플루언서들은 본인들의 파급력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의식을 함께 지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투명한 거래를 통해 인플루언서,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SNS 시장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