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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62개의 계열사를, SK는 무려 1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죠. 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 2위 기업에 오른 현대자동차 그룹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대자동차의 53개 계열사 중에는'이게 왜 여기 들어가 있지?'싶은 사업체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가진 의외의 계열사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건설이 현대 자동차에?


현대 자동차 그룹에는 자동차 관련 계열사만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완성차를 제조하는 현대 자동차와  기아 자동차, 그리고 부품 생산 기업인 현대 모비스, 현대 트랜시스, 현대 엠시트 등이 현대 자동차 소속 계열사들이죠. 


출처: KBS / 노컷뉴스

하지만 이게 다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제철, 현대 비앤지 스틸 등의 철강 사업, 현대 건설, 현대 엔지니어링, 현대종합 설계 등의 건설 사업으로도 모자라 현대 캐피탈, 현대카드 등의 금융 사업도 보유하고 있죠. 


엘리베이터가 주력 사업체인 현대 그룹


출처: JMB 방송 / 이데일리

반면 현대 자동차의 모체인 현대 그룹에는 계열사가 몇 개 남아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사업체는 현대 엘리베이터이며, 그 외에는 건축·토목 및 남북 경협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 아산, 물류 자동화와 IT 서비스 사업을 맡은 현대 무벡스 등이 있죠.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개장한 에이블 현대 호텔 앤 리조트, 현대 경제연구원, 현대 투자파트너스, 현대 글로벌 등도 현대 그룹의 소속이라고 합니다. 


왕자의 난과 계열사 분리


출처: TV조선 강적들

그렇다면 어째서 현대 가의 주력 사업들은 모조리 현대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핵심은 2세 승계 작업 중에 벌어진 '왕자의 난'에 있습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5남 고 정몽구 회장 사이의 갈등이 그룹이 둘로 나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죠.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공동회장 체제로 그룹이 운영되던 2000년,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아버지 고 정주영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건설, 전자 등의 핵심 사업을 맡게 될 예정이었던 고 정몽헌 회장을 정몽구 회장이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죠. 정몽헌 회장의 출장을 틈타 그의 최측근이었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전보시켰고, 이에 정몽헌 회장은 인사 보류 지시와 함께 그룹 구조조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면직을 발표하는 등 형제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결국 그해 9월 정몽구 회장은 현대 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 정공, 현대 캐피탈 등을 이끌고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했죠. 


달라진 두 그룹의 위상


이후 현대 그룹의 경영권은 고 정몽헌 회장에게 넘어갔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현대전자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2001년과 2002년 그룹에서 분리되었고, 현대의 주력 사업이었던 현대 건설 역시 경영난으로 2001년부터 채권단의 관리 아래 놓이게 되죠. 설상가상으로 정몽헌 전 회장이 대북 송금 관련 조사를 받던 중 사옥에서 투신자살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후 아내 현정은 회장이 현대 그룹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시사인 / SBS 뉴스

2001년 그룹으로부터 분리되어 2006년 재무개선 작업을 완료한 현대 건설은 2010년 인수합병 시장에 올라옵니다.  현대 그룹과 현대 자동차 그룹 모두가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누가 현대 건설을 가져갈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죠.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현대 그룹이었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문제가 되어 그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결국 현대 건설은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되었죠. 


한때 삼성그룹과 재계 서열 1,2위를 다투던 현대 그룹은 잇단 계열사 분리로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현대증권과 현대상선마저 분리되면서 상호 출자 제한 대기업 목록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는데요. 반면 현대 자동차는 지난해 자산 총액 223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순위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