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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방송을 종횡무진하는 백종원 씨를 보고 있자면 대체 저 사람은 언제 쉴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요리 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선생님으로, <골목식당>에서는 외식 사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조언하는 사업가로 활약하는 그에게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직함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충남 예산 고등학교의 이사장'이 바로 그것이죠. 학생들은 학교 재단 이사장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기 마련이지만, 예산고 학생들의 이사장님 사랑은 남다릅니다. 백 이사장님이 준비해 주시는 최고의 급식 때문이죠. 


알고 보니 교육자 집안


백종원 씨가 충남 예산 고등학교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2년의 일입니다. 외식 사업가가 갑자기 웬 학교 이사장? 하고 의아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백종원 씨 집안은 대대로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왔죠. 


출처: TV 조선 호박씨

백종원 씨의 조부 백창현 선생은 예산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인 예덕 학원의 초대 이사장입니다. 그는 국민훈장인 모란장, 사학 육성 공로상을 수상할 만큼 교육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었죠. 백종원 씨의 아버지 백승탁 씨 역시 충남 교육감을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이만하면 '금수저 집안'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텐데요. 다만 백종원 씨는 집안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은 없으며, 빚에 몰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을 때도 혼자 힘으로 극복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는 백종원 데이


출처: KBS 학교 2013

한창 자랄 나이의 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견뎌내려면 든든한 식사는 기본이죠. 하지만 다양한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이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맞추어 대량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래도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외식 사업가가 학교 이사장님이라는 충남 예산고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요? 사립학교의 재단 이사장은 학교 급식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백주부님의 섬세한 손길이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에게 가닿기는 힘듭니다. 다만 백종원 씨는 한 달에 두세 번씩 개인 기부 형태로 특식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특식의 클라스


출처: 인사이트, 아시아 뉴스 통신

백종원 특식의 가장 큰 특징은 '넉넉한 양'입니다. 급식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거대한 위장을 채우기엔 역부족일 때가 많죠. 특히 하루에 한가지 나오는 고기류는 전교생에게 인기가 좋아 양껏 받아오기 눈치 보이는 반찬입니다. 하지만 예산고의 특식 날에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죠. 커다란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올라가거나 치킨, 소시지에 순댓국까지 제공되어 학생들의 단백질 보충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역시 예덕학원이 재단인 예화여고에는 무려 랍스터 한마리가 떡하니 올려져 나오기도 하죠.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메뉴 구성이 조화롭다는 점입니다.  학교 급식은 양식과 한식을 넘나드는 독특한 메뉴 구성을 보여줄 때가 있죠. 백종원 씨가 마련하는 특식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메인이 짬뽕이면 반찬은 탕수육, 냉채와 단무지로 준비하는 센스를 보여주죠. 회오리 감자와 마요 덮밥처럼 학생들에게 익숙한 메뉴, 갈비탕과 각종 전처럼 영양이 풍부한 한식 메뉴 등 구성도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고교 급식


출처: tvN 고교 급식왕

예산고 학생들에게 특별 급식을 선물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백종원 씨는 <고교 급식왕>의 멘토로 출연합니다. 지난 6월 8일부터 방송된 <고교 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백종원 씨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시키는 레시피 대항전이죠. 



단순히 맛있고 독특한 레시피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영양적 균형과 1인당 식재료 단가까지 고려해야 하니, 고등학생이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 씨가 "처음에는 어린 학생들로만 여겼는데 아이들의 수준이 높았다. 정말 예쁘고 기특했다"고 밝혔다니, 걱정은 내려놓고 학생들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