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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나 음식이 그렇듯, 게임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며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게임들도 기기의 변화나 제작사의 방침에 따라 유저가 대거 이탈하기도 하는데요.


 출시 이후 수많은 화제를 낳은 '포켓몬 Go'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는 소식입니다. 한국 출시 전부터 플레이가 가능한 속초로 인파를 몰고 가기까지 했던 이 게임이 전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전 세계에서 난리 난 포켓몬 GO

출처: 머니투데이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포켓몬을 잡고 진화시키거나 체육관에서 상대의 포켓몬과 대결을 시킬 수 있는 게임입니다. 2016년 7월 출시된 이 게임은 방 안에서만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죠. 앞을 보는 대신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걷는 행인이 늘어나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출시 다음날 미주지역 ios 앱스토어 최다 다운로드 및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닌텐도 사의 주가는 보름 만에 120%나 상승했죠.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로 포켓몬 GO의 한국 출시는 꽤나 늦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포켓몬을 아예 잡을 수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국경이 아닌, 지도를 임의로 나눈 구획에 기반을 두는 게임의 지역 관리 시스템 덕분에 속초와 양양 일대에서는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이죠. 포켓몬을 잡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너도나도 속초로 향하는 바람에 속초행 버스가 모두 매진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전례 없는 관광 특수에 속초 시장님은 포켓몬 Go를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하기까지 하셨다네요


출처: 경인일보 / 구글지도

정식 출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포켓몬 주요 출몰 지역이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충무로의 남산골 공원, 분당 중앙공원, 수원 효원 공원 등이 몬스터가 잘 잡히는 지역으로 손꼽혔죠.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고개를 스마트폰 쪽으로 떨군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즐길 거리 부족으로 유저 이탈


출처: OBS 뉴스

이렇게 전 세계인을 들썩이게 만들던 포켓몬 GO의 인기는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시들해집니다.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 2017년 1월 말 이후 848만 명에 달했던 국내 포켓몬 Go 유저는 3월 526만 명, 4월 314만 명, 5월 223만 명으로 줄어들었죠. 갈수록 화제성이 덜해지면서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단 3개월 만에 이용자가 4분의 1 가까이 감소한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유저들은 입을 모아 "즐길 콘텐츠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포켓몬 캐릭터 수집과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단발성 대결 외에는 딱히 게임에서 할만한 게 없다는 것이죠. 일부 유저들은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을 기대했으나 몬스터의 종류가 늘어나는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어 더욱 실망했다는 후기기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업데이트 이후  에러가 발생하거나  게임 진행이 느려지는 등의 문제까지 있었죠.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강한 포켓몬을 수집한 유저들이 체육관을 장악하자 일반 유저들이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갑질 논란까지 불거져


출처: KTV 뉴스

가상 현금 환불이 쉽지 않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이템 구매에 사용되는 가상 현금의 환불 조건이 구입 후 7일 이내,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로 제한되어 있었다는데요. 가상 현금을 10% 공제하고 환불해 주는  온라인 PC 게임들의 경우와 대비되는 내용이죠. 다만 이런 점은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라고 하네요. 


포켓몬 GO는 증강현실 게임의 특성상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습니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진들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14만 5,632 건이 포켓몬 Go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 GO 거래 조건은 게임 이용 도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업체의 책임을 1,000달러 (한화 약 114만 원)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포켓몬 GO,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출처: 스포츠 조선 /뉴스1

유의미한 이용자 수 감소를 감지한 개발사 나이언틱은 콘텐츠 강화를 시도합니다. 몬스터를 잡고 대결시키는 것 외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유저들의 불만을 반영해 커뮤니티 콘텐츠에 힘을 싣기로 하죠.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포켓몬을 교환하는 등 진짜 만화 속 포켓몬 트레이너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여름, 해당 업데이트와 2주년 기념 이벤트 등이 맞물려 다운로드가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이미 게임의 한계를 느끼고 돌아선 유저들을 모두 불러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닌텐도의 자회사로 나이언틱과 포켓몬GO를 공동 제작한 포켓몬 컴퍼니는 최근 내년 출시 예정인 후속작을 발표했습니다. 후속작의 이름은 다름 아닌 '포켓몬 슬립'. 사람의 걸음을 오락으로 활용했던 포켓몬 GO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유저의 수면 패턴을 오락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겁니다. 포켓몬 컴퍼니의 이시하라 사장은 "인간은 일생의 많은 시간을 수면을 하면서 보낸다."며 "포켓몬 컴퍼니의 다음 도전은 잠을 오락으로 바꾸는 것"이라 이야기했다는데요. 수면의 어떤 요소를 게임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포켓몬 슬립이 시들해진 포켓몬 GO의 인기까지 되살려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