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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방송을 시작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회 큰 이슈를 몰고 오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부 식당들의 위생상태와 재료관리 실태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하고, 서툴렀던 초보 창업자들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반영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뿌듯함을 안겨주기도 하죠. 하지만 방송에서 변화를 약속하곤 곧 원상태로 돌아가 백종원 씨와 시청자 모두를 실망시킨 집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백종원 씨를 배신감에 눈물짓게 만든 이대 백반집 사건부터, 골목식당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종원을 실망시킨 백반집


출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난 몇 주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여름 특집 방송을 내보냅니다. 그간 솔루션을 제공했던 가게들을 기습적으로 찾아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내용이었죠. 성내동 분식집, 대전 청년 구단, 포방터 홍탁집 등 여러 업소들을 방문했지만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응을 집중시킨 식당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이대 백반집이었습니다. 


첫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제작진을 일반 손님인 것처럼 백반집으로 보낸 백종원 씨는 관찰 카메라를 지켜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백반집 사장은 "새로 생긴 김치찌개와 닭백숙 메뉴는 백종원의 자문을 받은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거나 "백종원 음식은 맵고 짜고 달아서 호불호가 있다"며 험담을 하기도 했죠. 또한 포장해서 가져온 음식을 먹어본 백종원 씨는 "제육볶음은 미리 볶아 두었고, 조리도구를 섞어 쓰는 것 같다"며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8월 7일 방송분에서는 백종원 씨가 직접 백반집을 찾아가 점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안타깝게도 주방과 냉장고의 위생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레시피도 백종원 씨 조언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죠. 게다가 사장은 "오늘 장사할 양만 뚝배기에 덜어놨다"며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백종원 씨는 "내가 언제 백숙하고 김치찌개를 조언했냐. 왜 거짓말을 하시냐"며 "지상파 방송에서 망신 당한 게 죄송해서 계속 직원들 보내 도와드렸다"며 속상함에 말을 잇지 못했죠. 


논란에 불을 붙인 유튜브 영상


이에 백반집 사장은 "대표님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죄송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한 번 더 믿어줄 것을 호소했는데요. 백종원 씨가 "그러니까 잘 좀 해주세요"라고 당부하며 방송은 마무리되었고, 이대 백반집 이야기는 이렇게 일단락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유튜브 채널 'LIMCEO 임대표의 맛집 탐방'에서 이대 백반집을 방문했던 영상을 공개하자 논란에 불이 붙었죠. 


출처: Youtube LIMCEO 임대표의 맛집 탐방

해당 식당의 점원은 임대표와의 대화에서 "방송에서 나온 말 때문에 충격을 너무 받았다. 나쁜 것만 너무 골라서 나갔다. 사람을 사기꾼으로 만들었다."며 방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또 "마음고생을 너무 했다. 방송에 안 나가게 하려고 난리 쳤는데, 부글부글 끓어서 장사를 못한다. 우리 사장님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는데요. 또한 현금 영수증을 요구하는 손님이 가게를 떠나자 여자 사장이 험담하는 내용까지 영상에 담겼습니다. 이에 해당 채널의 구독자들은 "백종원 님이 여기 그냥 사진 다 떼고 인연 끊었으면 좋겠다"거나 "초심을 아예 방송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 버린거냐"는 실망 어린 댓글을 남겼죠. 


도마에 오른 출연진 섭외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온라인 커뮤니티

<골목식당>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출연자 때문에 논란이 된 적도 많았지만,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죠. 특히 청파동 하숙 골목 편에서는 출연 고로케집 사장이 건물주와 친족관계인 데다 고로케집은 알고 보니 가족이 운영하는 '협소주택 팩토리'에 입점할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파동 골목 편에서 함께 방송된 피자집 사장은 건물주 아들이며, 전 세입자에게 아들이 식당 할 거라고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죠.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미스터 고로케 인스타그램

이에 고로케집 사장은 "협소주택 팩토리는 사촌누나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회사로 의료보험 등의 개인적인 문제로 '업종 추가'로 사업자 등록을 했으며, 프랜차이즈는 먼 미래의 목표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또한 골목 식당 선정도 100% 우연으로, 작가가 찾아와서 의뢰했다고 말을 이었죠.  


시청자들이 "골목식당의 출연자 섭외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골목식당> 제작진도 해명에 나섭니다. "새 골목 섭외가 시작되면 매주 9~10 골목씩 제보와 조사를 통해 상권을 파악한다. 그리고 예비 골목이 선정되면 최소 2~3주 전부터 장사에 대해 조사하고 사장님을 인터뷰한다."며 섭외 과정이 공정함을 밝혔죠. 또한 생각처럼 섭외가 쉽지만도 않다며, 제작진과 관련 있는 식당을 선정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도 드러냈습니다. 백종원 씨는 "창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집은 작가가 친척이다. 이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분들이 있다. 허위 사실 유포자는 고발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죽어가는 상권의 구세주 VS 논란 제조기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골목식당> 백종원 씨의 솔루션을 반영해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가게도 분명 많습니다. 특히 어머니에게 모든 일을 떠밀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홍탁집 사장은 이번 여름 특집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백종원 씨를 뿌듯하게 했죠. 처음부터 백종원 씨의 극찬을 받았던 돈가스 집은 장사가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데요. 


<골목식당>의 기획 의도는 좋지만, "거대 외식 사업으로 골목 상권에 어려움을 안겨준 백종원이 골목 식당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러니"라거나 "자극적인 장면만 편집해 오히려 골목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골목식당>이 이런 비판을 수용해 죽어가는 상권을 살려낸다는 기획 의도에 집중할 수 있을지, 또 이대 백반집을 비롯한 골목 식당 사장님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방송의 의의를 빛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