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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끼를 몸에 좋은 음식으로 챙겨 먹는 게 건강에는 최선이겠지만, 가끔은 자극적인 맛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이나 공부를 하다가 당이 떨어졌을 때는 과자 한 봉지 만한 게 없죠. 바삭바삭한 식감과 달고 짠맛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각국의 유튜버들이 외국 과자를 주문해 맛보는 콘텐츠를 심심치 않게 제작할 정도로 과자의 개성은 나라마다, 제조사마다 다양한데요. 오늘은 매년 쏟아지는 신제품 과자들 속에서 유난히 두각을 드러낸 히트 상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만에 200만 개, 섬섬 옥수수


출처: 푸드 아이콘

지난 4월, 오리온은 신제품 '섬섬 옥수수'를 출시합니다. 출시 직후 무시무시한 속도로 팔리기 시작한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 매출액 13억 원을 돌파했죠. 식품업계에서 통상 월 10억 원 이상 팔린 제품을 히트 상품으로 분류한다는 사실, 오리온의 상반기 총매출액이 1조 542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신제품 하나가 한 달 만에 13억 원을 달성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극세 옥수수 칩'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얇게 튀겨내 바삭한 식감을 잘 살린 이 제품은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되었는데요. 55g에 1000 원이라는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이 인기몰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성비 과자'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 증가가 이어졌는데요. "요즘 PB 상품 아니면 1000 원짜리 과자 찾아보기 힘든데 이건 싸다", "바삭한 식감 때문에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린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조 원 돌파한 초코파이


출처: 국민일보, 오리온

핫한  신제품을 만나봤으니, 변치 않는 스테디셀러도 살펴봐야겠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오리온 초코파이情'의 경우는 어떨까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다소 올드한 이미지의 초코파이가 예전만큼 잘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1974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이 5조 2420억 원에 달하는 초코파이는 지난 한해 동안만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23억 개(낱개 기준)가 판매되었으니까요. 초코파이 안의 마시멜로를 다 먹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그 칼로리를 다 소모할 수 없다는 괴담 아닌 괴담도 있었는데요. 작년에 팔린 초코파이를 일렬로 세우면 무려 지구 네 바퀴를 돌고도 남는다네요. 


어찌 보면 단순한 맛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코파이가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그리고 광범위하게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리온은 가격 인상 없이 초코파이의 중량과 초콜릿 양을 늘려왔고, 해외 진출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했죠. 중국에서는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요우 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가 하면 차에 길들여진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마차 맛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진한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카카오 함량을 늘린 '초코파이 다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는데요. 초코파이는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는 소식입니다. 


1년에 2500만 봉, 250억 원 매출 달성한 말랑 카우


출처: SBS CNBC

이번에는 캔디 시장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과자만큼 메가 히트를 치기 힘든 만큼 캔디 업계에서는 통상 1년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데요. 2013년 롯데제과에서 나온 '말랑 카우'는 출시 1년 만에 2500만 봉을 판매해 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합니다. 식감이 말랑말랑하고 푹신해서 '말랑 카우'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제품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한 번 맛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는데요. 한 개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개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돌 정도였죠. 


국내 캔디 시장에서 신제품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2004 년 이후 10 년 만에 처음이었다니, 말랑 카우의 대단한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딸기맛, 바나나맛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말랑 카우는 2015년 식·음료 소비자 선호조사에서 제과 부문 1위에 선정되었고, 사랑에 힘입어 아이스크림, 소시지 등으로도 출시되었다네요. 


4개월에 1천만 봉, 돌아온 썬


과거의 히트 상품이 돌아와 저력을 뽐낸 사례도 있습니다. 1993년 오리온이 미국 프리토레이 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시장에 내놓은 '썬칩'은 다소 거친 곡물의 식감, 매콤 짭짤한 맛으로 오래도록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는데요. 프리토레이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오리온은 '태양의 맛 썬'이라는 이름을, 프리토레이와 새로 계약을 맺은 롯데제과가 '썬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출처: Instagram @thebloominglady

그런데 오리온은 '태양의 썬' 생산을 한동안 중단합니다. 2016년 오리온 이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산라인이 소실되었기 때문이었죠. 고객상담실에는 '썬'의 재출시를 요청하는 문의가 빗발쳤고, 오리온은 2018년 드디어 '돌아온 썬'을 선보이기에 이릅니다. 그동안의 부재가 오히려 큰 힘을 발휘한 것인지, '돌아온 썬'은 재출시 4개월 만에 1천만 봉지 판매라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이로써 달성한 매출액은 95억 원에 달했다는 소식입니다. 


마의 500억, 꼬북칩과 허니버터칩의 운명


이 외에도 시즌마다 히트하는 과자는 존재합니다. 2014년에는 해태의 '허니버터칩'이 이른바 '단짠열풍'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사태를 연출했죠. 허니버터칩은 출시한 해 4개월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이듬해인 2015년 523억 원을 기록했고, 네 겹의 바삭한 식감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오리온 꼬북칩은 첫해 250억 원에 이어 작년에는 501억 원어치가 팔렸는데요. 


출처: Instagram @bom269741, @ddung_an_the_beast

문제는 500억 원을 넘어선 다음부터는 서서히 매출의 감소세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입니다. 올 상반기 꼬북칩 매출은 153억 원으로,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45.3% 감소한 금액이죠. 허니버터칩 역시 2018년 매출액 415억 원에 머무르며 전에 비해 힘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인기의 정점을 지났다고 해서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지난해 6월 미국 진출 이후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던 꼬북칩은 최근 미 코스트코에도 입점되었습니다. 앞서 진출한 중국에서는 1년 만에 6천만 봉 가까이 판매되면서 식음료 혁신 신제품 대상 2019 '최고 스낵식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는데요. 꼬북칩이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랑받는 과자가 될 수 있을지, 초코파이처럼 전 세계인이 즐겨먹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