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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china'라는 표시를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미국 기업 제품에 당당히 중국이 표기되는 이유는 애플 기기의 조립 공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들은 세계 각지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폰이 판매되면 그 돈은 전 세계 각지로 흩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아이폰이 판매되면 어떤 국가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 3GS vs 아이폰 7, 대만과 일본의 강세


출처 : theconversation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폰 1대가 팔릴 때 각 나라가 얻는 이익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가 등장했는데요. 아이폰 3GS와 아이폰 7 모델 1대당 각 국가가 가져가는 이익 비율을 비교할 수 있었죠. 10년 전 아이폰 3GS 1대가 팔리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국가는 바로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은 무려 34%를 차지했고 독일이 17%로 그 뒤를 이었죠. 한국은 13%, 미국이 6%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미국이 가장 많이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3GS 모델의 이익 비중이 공개된 7년 후 아이폰 7 모델의 이익 점유율의 1위는 미국이었습니다. 7년 만에 6%에서 28.9%로 상승하며 엄청난 속도의 '부품 국산화'를 예상케 했는데요. 일본, 대만이 각각 28.5%, 20.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과 애플이 이용하는 파운드리 TSMC가 있는 대만과 함께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본에 누리꾼들은 "일본과 대만이 저렇게 높은 줄 몰랐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최신형 아이폰 XS 맥스, 부품별 국가 비중 1위는?


출처 : 매일경제

일본과 대만에 놀라기도 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최신 시리즈인 '아이폰 X'를 언급하며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실제로 공개된 아이폰 XS 맥스 모델의 부품별 국가 비중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한국입니다. 32.9%를 차지한 한국은 30.9%의 미국보다도 높은 비율이었는데요. 물론 이익률이 아닌 부품 비중이니 과거 공개된 이익률과 비교할 순 없겠습니다. 


IHS Markit에서 공개한 아이폰 X의 총 부품 비용은 370.25$였습니다. 그중 삼성의 디스플레이가 차지한 비율은 110$, 약 1/3에 해당하죠. 아이폰 X 시리즈부턴 삼성이 디스플레이, 낸드 플래시, D 램 칩, OLED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되면서 한국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X 판매 가격의 10%를 삼성이 가져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삼성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죠. 삼성과 LG는 세계 유기 EL 패널 시장에서 96%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made in china인데..' 중국보다 이익률이 높은 곳은?


출처 : 와이즈잇

전 세계 아이폰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이 아이폰 판매로 높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선 단순 '조립'과정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극히 일부의 비용만 가져가고 있죠. 오히려 정밀 부품에 강한 일본 업체들의 이익률이 훨씬 높은 편입니다. 


일본은 과거에 비해 부품 비중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13.5%로 굳건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아이폰 X 판매로 높은 이익을 본 건 한국뿐 아니라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폰 X로 일본 부품 업체 수주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일본은 초미세 적층 세라믹 콘덴서를 생산하는 무라타제작소,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 카메라용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제조하는 알프스 전기 등 건실한 전자 부품 업체들이 많아 높은 이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는 삼성이 OLED를 단독 공급하면서 주춤했죠.


애플은 '탈삼성', 화웨이는 '삼성'


출처 : 지디넷, 케이 벤치

미국보다도 높은 부품 비중을 가진 삼성에 위협을 느낀 애플은 '탈삼성'을 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찾은 돌파구는 바로 중국이었는데요.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기업으로 중국의 BOE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팽팽한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애플의 선택은 놀랍기도 했죠. 


BOE는 사실 중국의 화웨이 최상위 프리미엄폰의 OLED 패널을 담당했던 곳입니다. 올해 10월 출시된 '메이트 30 프로'에도 BOE의 패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량 문제로 인해 화웨이가 찾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삼성디스플레이였죠. 계속해 변하는 동맹 관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욱 높아지는 아이폰 가격, 트럼프의 결정은?


출처 : 경향신문

미중 갈등의 결과로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은 엄청난 타격을 얻게 됩니다. 미국에선 12월 15일 가전제품을 포함하여 3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발효할 예정인데요. 애플은 자국에서 부과한 관세 폭탄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수도 있죠. 아이폰의 가격은 관세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높아질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이나 일본에도 그 피해가 올 수 있지만 삼성에겐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싸진 아이폰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겠죠. 실제로 애플의 CEO 팀 쿡은 트럼프에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쟁사인 삼성에게 엄청난 호재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결과에 아이폰과 부품 생산을 맡은 전 세계 국가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