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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야구장 방문 없어

아직 열지 못한 고 구본무 회장의 우승 축하주

오랜만의 우승에 SK 선수들 최태원 회장 헹가래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진출할 다섯 개 팀이 확정되었습니다. SK와 두산, 키움, LG 그리고 NC가 가을 야구에서 활약할 예정이죠. 강력한 1위 후보로 거론되었던 SK와이번스의 계속해서 패배하면서 1~3위의 향방을 끝까지 알 수 없게 되어 야구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오너 혹은 그 가족이 프로 야구팀의 구단주를 맡고 있기 때문에 회장님, 부회장님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데요. 과연 야구와 팀에 대한 사랑이 가장 각별한 회장님은 누구인지, 야구팀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기업 오너에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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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뜸해진 야구 사랑, 이재용과 삼성 라이온즈


요지부동의 재계 순위 1위는 삼성이지만,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성적은 그리 시원치 못합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쥐면서 최초로 5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후 도박 사건, 주요 선수의 이적과 부상, 모기업 이관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기나긴 암흑기에 접어들었죠. 팀의 부진 때문인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사랑도 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은 재계 순위 1위 그룹답게 팀에 대한 지원도 넉넉했습니다. 김기태, 진갑용, 김동수, 마해영, 박종호, 박진만 등 다른 팀에서 활약하던 우수한 선수들을 과감히 영입하면서 '돈성'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죠. 이재용 부회장 역시 오랜 야구 팬입니다. 김시진 삼성 라이온즈 투수와 캐치볼을 하거나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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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듬해인 2016년 1월에는 대주주가 삼성 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기까지 했는데요. 선수들에게 큰돈을 들일 여력이 없었던 제일기획은 주요 선수들을 다른 팀에 빼앗기기 시작했고, 한때 대구 구장까지 찾아 경기를 관람하던 이재용 부회장이 더 이상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죠. 


그 무렵  좋지 않았던 삼성그룹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및 변칙 승계 의혹이 사법 당국의 수사로 이어져 삼성 라이온즈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했다는 것이죠. 이유야 어쨌든,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삼성이 삼성 라이온즈를 버려둔다"며 서운함을 표하고 있습니다. 


◎ 롤렉스 시계의 주인은 누구? 


고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이자 널리 알려진 야구 팬입니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 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구본무 회장과 팬들을 기쁘게 해주었는데요. 94년 우승을 거머쥐자 이듬해인 95년에도 선전할 것으로 확신했던 구 회장은 조만간 팀이 우승하면 축배를 들 요량으로 특별한 술을 준비합니다. 일본 오키나와의 특산 소주인 '아와모리 소주'가 그 주인공이었죠. 하지만 금세 술을 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구 회장의 기대와 달리, LG 트윈스는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이 아와모리 소주는 아직도 LG 트윈스 이천 챔피언스 파크에 고이 잠들어 있죠. 


구 회장이 LG 트윈스 우승을 고대하며 남긴 것은 아와모리 소주만이 아닙니다. '한국 시리즈 우승 시 MVP에게 주겠다'며 98년 해외 출장길에 구입한 롤렉스 시계도 있죠. 당시 가격으로 8천만 원 상당이었던 이 롤렉스 시계 역시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금고 안에  보관되어 있는데요. 이 외에도 서울 뚝섬에 국내 최초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해외 LG 스프링 캠프를 몸소 방문하는 등  LG 트윈스에 대한 구 회장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사례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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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구단주에 오른 동생 구본준 부회장 역시 2군 훈련장까지 찾을 정도로 LG트윈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는데요. 최근 3대 구단주가 된 구광모 회장은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이규홍 LG 스포츠 사장에게 구단주 대행을 맡겼다는 소식입니다. 



◎ 선수들 헹가래 받은 최태원 회장


지난해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쥔 와이번스 선수들은 경기를 보러 온 최태원 회장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지난 11월 12일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최 회장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죠. 여느 응원단처럼 빨간 모자와 티셔츠, 응원봉까지 장착한 최 회장은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까지 내려와 선수단을 축하했고, 이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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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태원 회장이 SK와이번스의 모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아니지만,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0년 SK가 우승했을 당시에는 항상 현장에 있었습니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이후로는 경기장 나들이가 뜸해졌었는데요. 이후 7년 만에 왕좌를 되찾는 자리에 다시 나타난 겁니다. SK와이번스와 기아 타이거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역시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내기를 걸기도 한다네요. 


◎ 회장님 소원은 우승, 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해태 타이거스의 전성기를 이끈 김응용 감독, '야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성근 감독 등을 영입한 데 이어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몸값 비싼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수백억 원을 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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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노력과 투자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3위에 올랐던 2007년, 5위에 올랐던 2008년 이후 줄곧 6위~8위를 맴돌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는데요. 올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을 보이던 한화는 최근 막판 총력전을 펼치며 4연승을 기록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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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총액 100억 이상, 롯데 자이언츠


'형제의 난'에서 승리하며 롯데 그룹 주인 자리를 차지한 신동빈 회장 역시 야구팀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2016년 롯데 그룹은 300억 원 규모의 '롯데 자이언츠 살리기'에 뛰어들었죠. 경영권 분쟁으로 나빠진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그동안 주력 선수를 다른 팀에 모두 빼앗기는데도 손놓고 있어 붙은 '짠물 구단'이라는 오명도 벗을 기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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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연봉 총액이 100억 원을 넘어서는 유일한 국내 야구팀입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과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9월 25일 경기 이전까지 139 경기 중 48승 88패 3무를 기록한 롯데는 올 정규 시즌에서만 3월 3연패, 4월 6연패, 5월 7연패 등 계속된 패배를 겪었는데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양상문 전임 감독이 물러나고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섰지만 계속되는 부진을 면치 못했죠.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입니다.